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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불길 속에서 아버지 구한 소년 ‘현장기록 병원’에서 본 인간의 위대함 온 몸에 붕대를 칭칭 동여맨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로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전신 85%의 화상을 입은 14살 소년은 또래 소년들이 그렇듯이 아파서 칭얼대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다. 일반병실로 옮기고 싶다는 소년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불길 속에서 목숨을 걸고 구해낸 아버지가 잘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충격을 받을까봐 쉬쉬하다가 아버지는 일반병실로 옮겨갔다고 한 가족들의 거짓말을 믿고 있는 소년.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소년, 불길 속에서 아버지를 구하다-그 후’편에서 수종이의 투병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낸 ‘현장기록 병원’은 말 그대로 병원이란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재미를 위해 만들어놓은 연출도 없고 .. 더보기
어이 친구! 우리 연애나 해볼까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와 남녀관계는 진화 중 언제부턴가 여성 캐릭터가 ‘여성스럽다’는 표현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닌 것이 되었다. 차라리 ‘섹시하다’거나 ‘도발적이다’라는 도전적인 이미지는 나은 편.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는 이제 ‘예쁜 척 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일까. 여성 캐릭터들은 ‘예쁘고 청순 가련한’ 모습을 버리고, 한껏 ‘씩씩한’ 이미지로 변신 중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은 이러한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캐릭터. 남장여자라는 설정 속에 부정적인 의미로 보여지는 ‘여성스러움’은 철저히 가려진다. 그녀의 드러난 모습들은 술 취한 남자 하나 정도는 거뜬히 업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고, 불량배들 몇은 두드려 팰 수 있을 정도로 싸움을 잘 하며, 앉은자리에서.. 더보기
'다이하드4.0',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아버지 ‘다이하드 4.0’에서 아버지가 떠오른 이유 ‘다이하드’시리즈가 여타의 액션영화와 다른 점은 형사라는 노동의 피곤함을 액션에 녹여낸다는 점이다. 일상의 피곤함에 절어있는 귀차니스트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에게 가족과 얽힌(남 일이었다면 이렇게 죽어라 뛰어다녔을까) 테러사건이 벌어진다. 그러자 이 나른해만 보이던 남자는 가부장으로서의 놀라울 정도의 끈질긴 근성을 발휘해 테러를 진압하고 가족을 구해낸다.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설정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액션에 스며들어 있는 아이디어와 유머이다. ‘다이하드’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액션을 선보인다. 1편이 빌딩이고 2편이 공항이며 3편은 뉴욕시가 됐다. 제한된 공간이라는 점은 그 공간이 가진 특성을 활용하는 액션이 가능하다는 역설적 기능을 한다. 빌딩.. 더보기
‘경제비타민’, 왜 서민들의 비타민이 못될까 정보는 없고 환타지만 키우는 경제 프로그램 말 그대로 건강에 관한 비타민 같은 정보를 알려주던 ‘비타민’에서 파생된 ‘경제비타민’은 건강만큼 관심이 많은 돈버는 정보를 알려줘 전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기획의도에서부터 ‘대한민국 대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라 붙일 정도로 이 코너는 돈에 당당하다. 과거라면 돈이나 부자라는 말에 어떤 잘못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 꺼려하던 연예인들도 이제는 당당히 부자라고 자신을 밝힌다. 이렇게 달라진 돈과 경제에 대한 시각은 그만큼 현실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경제관념을 갖게 해준다는데 분명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경제프로그램이 말하는 ‘부자 되기’가 진짜 서민들의 비타민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더보기
‘개와 늑대의 시간’, 개일까 늑대일까 ‘개와 늑대의 시간’, 전문직 장르 드라마 살릴까 이준기가 출연한다는 점만 갖고도 충분히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드라마는 이점을 갖고 출발한다. ‘왕의 남자’와 ‘마이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플라이 대디’로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화려한 휴가’로 연기의 진폭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줬다. 연기자 이준기의 연기는 과거보다 좀 묵직해지고 날이 서 있다. 첫 회 시작부분에 강렬한 추격 신에서 보여준 이수현(이준기)의 모습은 2회에서의 번듯하게 자란 모습과 대비를 이루면서 드라마가 진행될 그 중간 변화의 과정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독특한 제목 또한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제목을 이렇게 달 때부터 이 드라마는 분명한 선악구도보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