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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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김정은에게 전설이 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17. 08:21
김정은, 만인의 연인에서 전설로 돌아오다 "더 이상 속이고 살기 싫어. 그럴 자신 없어." "난 노래하고 기타 칠 때가 제일 즐거워." "나 이제 다시 사내놈 뒤에 숨어사는 비겁한 짓거리는 안할라구. 나 그냥 전설희로 살려구."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에서 김정은이 전설희라는 캐릭터로 분해 하는 일련의 대사들을 듣다보면 그것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녀가 지금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은 지금껏 숨겨진 그녀의 진면목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파티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때 그녀는 우아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 그녀의 진짜 얼굴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오히려 그 자리를 벗어나 노래방에서 맘껏 소리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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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구미호는 어떻게 탄생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13. 07:05
신세대 구미호와 젊은 세대는 뭐가 닮았나 신세대 구미호가 탄생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에서 신민아가 분한 구미호다. 신민아의 이미지가 그렇듯 이 구미호는 전통적인 구미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한'이 없다. 무려 오백 년이 넘게 갇혀 지냈지만, 이 구미호가 어딘지 허당 기질이 다분한 차대웅(이승기)을 꼬드겨 그림에서 도망쳐 나오고는 하는 얘기는 고작, "얼마나 갑갑했는 줄 알아?"다. 전통적인 구미호가 인간이 되기 하루 전날 약속을 어긴 남편 때문에 다시 구미호로 변하고는 눈물을 철철 흘리던 그 모습은, 이 신세대 구미호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또 전통적인 구미호들이 변신을 했을 때 보여주던 엽기적이고 무시무시한 행동들, 예를 들면 소의 간을 빼먹는다든가 하는 것들도 이 신세대 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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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 중장년층 지지까지 얻을까옛글들/명랑TV 2010. 8. 12. 09:38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주식회사를 차린 까닭 '뜨거운 형제들'은 젊은 층에게는 말 그대로 뜨거운 아이템이다. 아바타라든가 가상극 같은 콘셉트가 젊은 층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다가, 웃음의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강한 게 사실이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진짜 속내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연기인지 알 수 없게 펼쳐지는 돌발 상황은 '리얼'을 강조하는 현 예능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리얼을 확보하기 위해 야외로만 나가는 현 예능의 트렌드를 거꾸로 뒤집어 스튜디오에서 상황극을 통해 리얼한 웃음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 '뜨거운 형제들'이 뜨거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의 뜨거움이 주로 젊은 층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주말 예능으로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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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역들은 말한다, "네까짓 게 감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11. 08:00
사회의 양극화를 잘 드러내는 대사, "네까짓 게" "네가 뭔데. 네까짓 게 뭔데 내 자존심을 건드려!" 이 대사는 '나는 전설이다'에서 차지욱(김승수)이 그 아내 전설희(김정은)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사는 화를 못 참아 돌발적으로 나온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습관적으로 아내를 이런 식으로 부르곤 한다. 이 상류층 집안사람들도 전설희를 늘 이런 식으로 대한다. 뭐 하나 가진 것 없고 그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 전설희가 언감생심 이 좋은 집안에 시집왔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식이다. 전설희의 시어머니는 입에 '네까짓 게'를 달고 산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전설희는 그런 시어머니에게 말한다. "결혼 내내 어머니께 수도 없이 들었던 네까짓 거라는 말 더 이상 듣기 싫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