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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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친소’, 스타의 친구를 바라보는 두 시선옛글들/명랑TV 2008. 10. 18. 23:50
스타의 후광을 받는 친구 혹은 스타가 되고자 하는 친구 스타가 TV 저 편에 존재하는 외계인이라면, 친구는 TV 이 편에 존재하는 보통사람이다. 그리고 그 중간지대에 ‘스타의 친구’가 있다. 즉 ‘스타의 친구’는 스타는 아니지만 그 스타의 후광을 받는 ‘특별한 보통사람’이다. 바로 이것은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스타의 친구’라는 독특한 지점 짝짓기 프로그램들은 초기 ‘사랑의 스튜디오’의 일반인 짝짓기에서 시작해, 2000년대 들어 붐이 일었던 동거동락(2001), 천생연분(2002), 산장미팅-장미의 전쟁(2003), X맨(2005),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2006) 등의 스타 짝짓기 프로그램들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 ‘골드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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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의 법정드라마 ‘신의 저울’의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17. 00:42
법정드라마는 어떻게 우리 식 정서와 만났을까 법정드라마에는 반드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피해자를 돕는 법조인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신의 저울’에서도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살해당하고 그 살인범으로 누명까지 썼으며, 그를 대신해 범인을 자청해 교도소에 들어간 동생을 둔 피해자 장준하(송창의)가 있고, 과실치사지만 그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장준하의 가족이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든 가해자 김우빈(이상윤)이 있다. 신의 저울은 공평하지 않다는 전제 하지만 ‘신의 저울’이 평범한 법정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는 건 여기까지다. 이 피해자가 어떻게 법으로써 구원을 받는가의 문제라든가, 가해자가 어떻게 그것을 은폐하려 하는가의 문제는 공식을 벗어나 있다. 피해자인 장준하가 선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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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아니거나(非夢), 슬픈 꿈이거나(悲夢)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8. 10. 15. 23:54
‘비몽’, 내가 꾸는 꿈이 누군가의 현실이라면 내가 꾸는 꿈이 누군가의 현실이라면. 김기덕 감독의 ‘비몽’은 이 단순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진(오다기리죠)이 꾸는 꿈은 란(이나영)의 현실이 된다. 즉 진이 꾸는 꿈을 란은 몽유병 상태에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이 영화의 단순한 구조다. 하지만 이 단순한 구조는 그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면서 복잡해진다. 진은 꿈속에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를 집착적으로 찾아가고, 바로 그 순간 란은 이미 헤어져 만나는 것조차 끔찍한 남자친구를 몽유병상태에서 찾아가게 된다. 의사인지 심령술사인지 모호한 여자(장미희)는 이 두 사람을 앉혀 놓고 한 사람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불행인 당신들은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닥에 깔려있는 문양, 즉 하얀 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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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속에는 이 시대의 화법이 있다옛글들/명랑TV 2008. 10. 15. 14:44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스타’의 생존법 대화를 통해 재미를 이끌어내는 토크쇼는 시대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해왔다. 그것은 시대마다 토크의 방식 또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일방향적 미디어 시대에 주조를 이룬 것은 ‘주병진쇼’, ‘자니윤쇼’같은 1인 토크쇼였다. 하지만 쌍방향 미디어 시대에 1인 토크쇼는 시대착오가 되었다. 일방적인 토크가 갖는 홍보성향이 문제가 되었다. 어디서나 토론이 일어나고 중심 없는 지방방송(?)이 대화의 주류가 된 지금 시대에 홍보성향을 버리고 진정성을 담기 위해 토크쇼는 진화해왔다.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이러한 대화방식의 변화 속에서 지금의 토크쇼가 어떻게 생존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릎팍 도사’, 대결 토크로 살아남기 대세로 자리한 집단 MC 체제의 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