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사나운 개? 2년 간 기다림의 애착일 뿐

 

"동네에 소문났어요. 사나운 개라고." 봉구의 보호자는 그렇게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잭 러셀 테리어 믹스견인 봉구는 작은 몸집에도 짖는 소리가 우렁찼다. 그래서 지나는 사람들은 그 소리에 대형견을 집에서 키우는 줄 안다고 했다. 한 번 짖기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지고 산책 중에는 누군가를 공격하기도 하며 때론 보호자를 물기도 했단다. 드러난 것만 보면 봉구는 폭군 성향을 가진 문제견이 틀림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껏 KBS <개는 훌륭하다>가 보여줬던 것처럼, 봉구 역시 그런 문제적 행동을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봉구가 의지했던 엄마 보호자가 몸이 아파 병원에서 2년 간이나 지내면서 거의 그 긴 시간을 혼자 버티며 지냈다는 거였다. 물론 딸 보호자가 챙겨줬다고는 했지만, 강형욱의 말대로 봉구는 2년 간 엄마 보호자를 기다렸고 그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쉽지 않았을 터였다.

 

봉구는 공격적인 개가 아니었다. 그 증거는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뉴이스트의 JR과 아론이 증명해 보여줬다. 강형욱이 찾아가기 전 먼저 이경규와 함께 그 집을 찾은 JR과 아론에게 봉구는 너무나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JR을 너무 좋아하는 티가 역력했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강형욱의 조언대로 아주 친절하고 부드럽게 봉구를 대하자 봉구 역시 순하디 순한 애교덩어리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모습은 산책을 하면서도 고스란히 보여졌다. 주민 연기를 하며 다가온 JR과 아론에게 그토록 친근한 모습을 보이던 봉구는 이경규가 다소 거친 모습으로 대하자 곧바로 표정을 바꿔 짖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즉 봉구는 사회성 교육이 되지 않은 개였고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차근차근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동이 교정될 수 있는 개였다

 

엄마 보호자와 봉구의 애착은 유별났다. 그건 우울증이 있던 엄마 보호자가 봉구를 만나 훨씬 많이 웃게 되었고 그만큼 봉구에 대한 엄마 보호자의 사랑은 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년 간의 병원 생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하게 되면서 다시 돌아온 엄마 보호자에 대한 봉구의 애착은 더욱 커지게 됐다.

 

갑자기 일어나서 움직이거나 하면 따라와 발을 물기도 하는 행동을 했는데, 그건 엄마 보호자가 어딘가로 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강형욱은 일종의 분리불안을 가진 봉구의 행동을 간식과 엄마 보호자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교정해나갔다. "기다려"를 가르치는 것. 기다리면 다시 돌아온다는 걸 재차 확인시켜 당장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게 하는 것이 그 행동교정의 핵심이었다. 봉구는 그 훈련 단 몇 시간 만에 완전히 다른 순한 개로 변해있었다.

 

<개는 훌륭하다>는 그 제목에 담겨있듯이 문제의 원인이 개가 아닌 보호자에게 있다는 걸 이번 회차에서도 보여줬다. 즉 개는 훌륭한데, 보호자의 어떤 잘못된 훈육방식 때문에 짖고 물기도 하는 그런 문제 행동들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강형욱이 하는 건 그래서 보호자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개는 따라서 훌륭한 행동으로 돌아간다는 것.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우리가 배우게 되는 건 반려하는 삶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남 탓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문제들이란 결국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란 것. 반려동물의 행동은 그래서 보호자가 어떻게 해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리트머스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이 부분은 이 프로그램이 반려동물 가족은 물론이고 누군가와 반려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어떤 관계의 문제들은 먼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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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사이코인가, '사이코'가 반전을 통해 던진 질문

 

아마도 한껏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줄만 알았던 시청자들이라면 단 몇 초 간 보여준 반전에 소름이 돋았을 게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괜찮은 정신병원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가 가슴에 나비 브로치를 한 채 운전을 하며 미소를 짓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그 브로치는 강태(김수현)와 상태(오정세)의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 옷에 달고 있던 것이고, 고문영(서예지)의 엄마가 옷에 달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 브로치는 괜찮은 정신병원에서 가장 환자를 배려하던 수간호사가 바로 그 살인범이자 살해된 줄 알았던 고문영의 엄마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한편 문영의 엄마가 자신의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홀로 아파하며 이를 숨기려 했던 강태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제는 가족이라고 서로를 챙기기 시작한 강태와 문영, 상태는 괜찮은 정신병원에 같이 출근하다가 상태가 그린 벽화에 누군가 그려놓은 거대한 나비 그림 앞에서 굳어버렸다.

 

나비가 보면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만 했던 상태는 이제 도망치지 않고 맞서겠다 마음먹고 조금씩 나비를 습작하기 시작하던 터였다. 그래서 벽화에 나비를 스스로 그려 넣는 건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살인범이 그려 넣었을 그 벽화의 나비 그림은 상태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협박처럼 보였다. 상태는 다시 공포에 질렸고 그래서 그 그림이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 달고 있던 브로치 문양이라는 걸 말했으며 문영은 그제야 자신의 엄마가 강태의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걸 알아챘다.

 

물론 아직도 박행자가 살인범이고 고문영의 숨겨진 엄마인가는 분명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 브로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그 살인과 연루된 어떤 인물이고, 결코 평범한 이는 아니라는 게 분명하다. 이 상황은 그래서 나아가 괜찮은 정신병원의 오지왕(김창완) 원장까지도 의심하게 만든다. 나비가 '프시케'라 불린다고 상태에게 말했던 오지왕 원장이 아닌가. 고문영의 엄마는 어린 시절 그 나비 브로치를 보여주며 '프시케'라고 했고 그건 '사이코'의 어원이라 말한 바 있다.

 

박행자가 결코 사람 좋은 수간호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드는 반전이지만, 그 반전이 만들어내는 의미는 의외로 만만찮다. 그것은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간호해주는 수간호사가 더 문제적 인물이라는 설정 때문이다. 여기서 환자의 위치와 이를 지켜주는 간호사의 위치는 역전된다. 이 드라마가 화두처럼 내세우고 있는 '괜찮다'는 대상이 바뀌게 된 것. 괜찮지 않아 보였던 환자들은 사실 드라마 속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꽤 괜찮은 이들이었다는 게 밝혀진 바 있지만, 너무나 괜찮아 보였던 수간호사가 이렇게 전혀 괜찮지 않은 인물이었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강태나 문영 그리고 상태는 '사이코'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보듬고 가족으로 끌아 안았다. 심지어 강태는 부모 간의 벌어진 비극조차 혼자 삼켜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병원 바깥에 있는 이들이었다. 이번 편에서 학대받아 다른 자아를 갖게 된 환자의 사연은 이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준다. 어려서 엄마에게 학대당하는 딸을 방관하고 무당집에 버리고는 수십 년이 지나 간 이식을 해달라고 나타나는 아버지를 어찌 괜찮다 말할 수 있을까.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너무나 괜찮은 작품인 건 수간호사의 반전 같은 극적 장치들을 가져오고 강태와 문영 그리고 상태가 드디어 가족으로 묶이게 되는 그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면서도 그 안에 만만찮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과연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어떤 기준이 온당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다. 과연 괜찮은 건 무엇이고 괜찮지 않은 건 무엇인가. 누가 진짜 사이코인가. 상처 입어 평범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인가 아니면 상처를 주고도 평범한 채 살아가는 이들인가.(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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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더해져 살인까지? '십시일반'의 문제의식 만만찮은 이유

 

막대한 재산을 가진 한 화가의 죽음. 수면제 부작용으로 인한 사인이 밝혀지고 평소 수면제를 먹지 않았던 화가가 적게는 다섯 알에서 많게는 열 알의 수면제를 먹었다는 사실은 타살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런데 용의자들은 화가의 가족들이다. 재산 분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공개될 유언장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 막장 가족들 중 그 누가 화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MBC 월화드라마 <십시일반>은 그러나 이미 그 해답을 제목에 심어두고 있다. 불치병으로 죽을 날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했던 화가는 사실 병이 완치된 상태였고 수면제 부작용으로 인한 죽음이라는 사인은 가족들 중 누군가가 수면제를 먹였다는 걸 의심케 한다. 실제로 화가의 내연녀인 지혜(오나라)는 누군가 남겨놓은 편지에 적혀 있는 대로 유언장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 화가에게 수면제 한 알을 먹이고 밤에 그 침실에 들어가 비밀금고를 연 후 유언장을 확인한 바 있다.

 

지혜는 수면제 부작용으로 화가가 죽었다는 이야기에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고 겁을 내지만, 그게 한 알이 아니라 여러 알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 말은 자신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처럼 화가에게 수면제를 먹게 했다는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십시일반>이라는 제목은 직접적으로는 화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가족들이 저마다의 욕망으로 인해 한 알씩 십시일반하듯 수면제를 먹인 것이 원인일 거라는 걸 암시한다.

 

보통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뜻은 한 숟가락씩 나누면 한 끼를 누군가 먹을 수(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한자성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이 의미는 정반대로 사용된다. 한 사람이 하나씩의 욕망을 갖고 했던 어떤 일들이 합쳐져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의미가 그것이다.

 

<십시일반>은 화가의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것을 추리해가는 과정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본격 추리극의 묘미를 담고 있다. 때때로 단서들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이 집에 있는 이들이 갖게 될 수도 있는 유산과 얽히면서 숨겨지거나 이용되거나 한다.

 

여기서 인물들을 추동하는 건 '유산'이다. 고인이 남긴 유언장에는 가족들과 그 집에서 일해온 가정부 그리고 매니저에게까지 공평하게 10%씩 나눠지고 남는 20%는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10%를 못 받을 수도 있어서 또는 더 많은 유산을 받기 위해서 이들은 음모에 음모를 더한다.

 

화가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 드라마는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다소 답답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실상 우리가 사는 현실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집중시키게 만드는 면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욕망 하나씩을 갖고 살아가고 그 작은 욕망 하나가 무에 그리 큰 문제일까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것이 십시일반해 하나로 묶여지면서 엄청난 비극의 결말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글로벌 위기를 비롯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의 양극화 같은 문제들도 어찌 보면 개개인들의 작은 욕망 하나씩이 십시일반되어 생겨나는 일이 아닐까. 한정된 공간에서 마치 연극 같은 느낌마저 주는 작품이지만, 이 드라마가 던지는 문제의식이 만만찮게 느껴지는 이유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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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툭툭 건드리는 추억의 의미

 

'지난여름 바닷가 너와 나 단둘이 파도에 취해서 노래하며 같은 꿈을 꾸었지.' 혼성그룹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는 누구나 한번쯤 갔었던 젊은 날의 여름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 과거형의 회고는 '다시 여기 바닷가'로 이어지며 현재진행형으로 바뀐다. 이미 지나간 청춘의 뜨거운 나날들과 함께 꾼 꿈이 이제는 서랍 속에 꼭꼭 넣어뒀던 추억인 줄 알았는데 다시 여기 바닷가에서 만나니 그가 더욱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가 있어 자신이 별처럼 빛났다는 걸.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드디어 공개한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의 '다시 여기 바닷가'의 뮤직비디오는 린다G가 바닷가에 앉아 다소 쓸쓸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밝은 분위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원색 톤의 컬러가 뜨거운 여름과 청춘의 풋풋함을 드러내고, 발랄한 춤과 그 춤을 추는 싹쓰리의 환한 표정들이 어깨춤을 추게 만들 정도로 기분을 고조시킨다.

 

특히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후크 부분에서 파도를 형상화한 듯한 간단하면서도 흥겨운 손동작으로 표현된 춤은 군무로 표현될 때 시원시원한 느낌마저 준다. 여름 바다를 겨냥한 곡답게 바닷가에 흘러나오면 저도 모르게 입으로 흥얼댈 것 같은 귀에 착착 붙는 멜로디다.

 

그런데 이 곡은 그 밝은 뮤직비디오의 상큼발랄한 느낌과는 정반대로 듣고 있으면 어딘지 슬픈 정조 같은 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그건 아마도 젊은 날의 추억을 들여다볼 때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며 느껴지는 어떤 쓸쓸함 같은 것 때문일 게다. 그 때는 그렇게 열정이 넘쳤지만 지금은 조금 나이 들어 어딘가에서 저마다의 현실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정조는 이 곡을 쓴 이상순의 어쿠스틱 버전을 들어보면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상순이 단출하게 기타 하나를 튕겨가며 부르는 어쿠스틱 버전은 더더욱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 때에 대한 그리움이 추억을 회상하는 목소리로 담겨져 있어서다. 물론 이 곡은 시간이 지나 지금은 그 때 젊은 날에서 한참 멀어져 왔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바닷가에 있고 함께 하는 사람으로 인해 지금도 빛난다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다시 여기 바닷가'가 음원차트를 말 그래도 싹쓸이하고,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싹쓰리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와 싹쓰리라는 팀의 캐릭터들이 일관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다. 특히 1990년대를 회고하는 중년들이라면 싹쓰리라는 팀의 유두래곤과 린다G 그리고 비룡이 <놀면 뭐하니?>를 통해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을 보며 어떤 로망에 대한 대리충족을 느꼈을 법하다.

 

유두래곤이 중년이라고 해도 여전히 흥과 끼가 넘치는 자신의 숨겨진 면모들을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꺼내놓고 있었다면, 린다G는 결혼 후 경력 단절을 느끼는 중년여성들에게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제주 소길댁에서 린다라는 새로운 이름을 꺼내놓고 거침없으며 열정 넘치는 자신을 마음껏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나이 들어서도 막내가 되어 마음껏 앙탈을 부리며 구박을 받아도 즐거운 비룡이 더해지니 이만큼 중년들의 로망을 건드리는 캐릭터들이 있을까.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곡은 그래서 중년이 된 이들이 부르는 추억이면서 그 추억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가 빛난다는 쓸쓸하지만 담담한 미소 같은 곡으로 다가온다. 신나지만 적당히 슬프고, 슬프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그런 감정들이 곡 곳곳에 묻어난다. 우리가 추억을 떠올릴 때면 그러한 것처럼.(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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