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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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학원만 34개? '공부가 머니?'는 뭘 보여주려는 걸까옛글들/명랑TV 2019. 8. 24. 10:33
‘공부가 머니?’, 사교육을 다루는 이 프로그램의 양면성 MBC 예능 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첫 방송에 나온 임호네 가족의 이야기는 충격과 안타까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대치동에 사는 임호네 아이들 삼남매가 다니는 학원 수만 34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지만, 아이들 엄마는 그것이 그 곳에서는 일상사라고 말한다. 대치동에서는 어느 집에서나 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자신은 그걸 겉핥기식으로 하는 정도라는 것. 이게 사실이라면 대치동이라는 곳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고, 집에서도 계속 찾아오는 방문교사들과 학습지를 풀고 밤늦게까지 숙제를 해야 했다. 숙제가 많은 날에는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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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볼 게 없다?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 되돌릴 수 없기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8. 24. 10:31
넷플릭스 경험한 시청자들에게 허술한 드라마 더는 안 통해 tvN 월화드라마로 종영한 는 아마도 미드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괜찮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여겨졌을 수 있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원작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상황을 우리의 상황으로 변환하는데 일정부분 성공했다고 보인다. 그건 60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을 부여했고, 한반도 국제정세 상황을 투영시켰으며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우리네 정서를 반영해 ‘자격 없는 이가 권력을 갖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킨 면 등이 그랬다. 하지만 미드 원작을 본 시청자들은 에 만족하기가 어려웠다. 그건 원작이 갖고 있는 속도감과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에 비해 는 상당히 지지부진하고 답답한 전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테러범을 찾아내는 과정에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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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출연자들, 이것도 결국은 방송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옛글들/명랑TV 2019. 8. 24. 10:29
‘골목식당’, 초보 피자집과 경험자 중화떡볶이집을 가른 건 SBS 예능 은 언젠가부터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식당과 어딘지 불편함을 주는 식당을 병치해 가며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를 테면 여수 꿈뜨락몰의 경우 양식집처럼 모범적인 식당으로 시청자들을 좋게 해주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꼬치집처럼 나중에는 아예 분량 자체가 편집된 불편한 식당을 동시에 보여주는 식이다. 서산 해미읍성의 장금이네 백반집이 백종원도 시청자도 찾고픈 식당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곱창집이나 쪽갈비 김치찌개집은 마지막엔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정은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드는 부분들이 존재했다. 이렇게 모범 식당과 이른바 ‘빌런 식당’을 병치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정서적 색깔이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것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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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100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보석 같은 사람들옛글들/명랑TV 2019. 8. 22. 10:03
‘유퀴즈’, 선뜻 길거리로 나선 유재석의 용기가 준 선물 tvN 예능 이 서울 독서당로에서 만난 중3 준혁군은 성적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밝게 웃는 얼굴에 무슨 그림자가 있을까 싶었지만 준혁군에게도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는 게 슬쩍 드러났다. 본래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포기했다는 것.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긴 하지만 성적은 바닥권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방학이라 학원에 다니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아도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란다. 이 날의 공식 질문은 ‘자신이 많이 하는 척’이 무엇이냐는 것. “숙제하는 척을 많이 한다”는 준혁군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공부 이야기를 꺼내려다 말을 바꿔 “많이 사랑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준혁군의 착한 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