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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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유 감독의 균형잡힌 톤 없이 ‘밤피꽃’의 성과가 가능했을까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2. 26. 10:06
장태유 감독이 부여한 ‘밤피꽃’의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대본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사건전개가 펼쳐지는 그 밑그림이 분명하게 그려져야 그 위에 연출이든 연기든 힘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작가만큼 중요해진 건 연출자의 몫이다. 그건 최근작들이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사극이면 사극처럼 분명한 한 장르에 머물기보다는 그 장르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이는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이 때 필요한 건 다양한 장르들이 튀지 않게 조율하며 전체 드라마의 톤을 맞춰내는 일이다. 무려 18.4%(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MBC 은 그 다양한 장르들의 겹침이 많은 작품이다. 낮과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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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안은진 이어 이하늬가 꽃피운 MBC 사극(‘밤에 피는 꽃’)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2. 18. 11:01
‘밤에 피는 꽃’의 성공이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 결국 조여화(이하늬)는 자신의 오라비가 시아버지인 좌상 석지성(김상중)에 의해 죽었다는 걸 알게 됐고, 왕 이소(허정도) 또한 선왕의 죽음이 석지성이 사주한 독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밤처럼 깜깜한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이 꽃이 고개를 드는 중이고, 이제 그 꽃은 마지막 서사를 향해 꽃피울 참이다. MBC 금토드라마 이 단 한 회만을 남기고 있다. 최종 빌런 석지성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또 조여화가 이 수절과부의 굴레를 벗어나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와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미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거둔 성취가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가 새삼스럽다. 사실 MBC 사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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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과 다정 사이... 조정석이 쥐락펴락하는 ‘세작, 매혹된 자들’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2. 18. 10:59
‘세작’, 조정석 표정 변화 하나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뀐다는 건 “과인은 이제 필부가 아니다. 이 나라의 임금이다. 임금에겐 신화와 정적만 있을 뿐 친구는 없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조선의 왕 이인(조정석)은 그 한 마디로 ‘몽우’라 부르며 우정을 쌓았던 강희수(신세경)의 애절한 간청을 단칼에 거절한다. 왕이 되기 전 진한대군으로서 강희수에게 보였던 다정함은 온데간데 없고 사방이 적이 되어버린 이인은 깊은 속내와는 달리 사사로운 정 따위는 단호히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순간 이인과 강희수(물론 남장을 했지만)의 달달하고 훈훈했던 모습들로 채워졌던 드라마의 분위기는 권력을 두고 죽느냐 사느냐가 오가는 살벌한 정치판의 분위기로 바뀐다. 그로부터 3년 간 이인이 보이는 모습은 인간적인 온기를 지워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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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심 들썩이게 한 채종협의 손가락 약속(‘아이 러브 유’)옛글들/이주의 방송 2024. 2. 18. 10:56
‘아이 러브 유’, 일드지만 한드 같은 이 드라마 왜 재밌지? “뭐야! 이 능숙한 태오의 검지손가락!! 엄지손가락을 끌어당긴다는 건 최고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TBS 드라마 에 출연한 채종엽에 대한 일본 반응이 심상찮다. 극 중 남자주인공인 연하의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채종협)가 초콜릿 숍 사장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장면에 대한 일본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다시 엄지로 손도장을 찍는 한국식 약속 방식에서 윤태오는 유리가 어떻게 할 줄 모르자 검지로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끌어 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인들은 이런 약속 방식이 특이하면서도 특히 극중 윤태오의 매력과 더해져 가슴을 설레게 했다고 반응한다. 그것이 마치 상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