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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낮과 밤', 남궁민 아니면 과연 이 오리무중을 감내할 수 있겠나 불친절한 '낮과 밤', 시청자들은 몰입할까 포기할까 28년 전인 1992년 어느 산골에 위치한 건물들이 불타고 있다. 깜깜한 밤이지만 솟아오르는 불길로 환한 그 곳으로 어린 아이가 겁도 없이 걸어 들어간다. 그곳은 죽은 자들 천지다. 아직 살아남은 자들도 살아있다 보기 어렵다. 그들은 서로를 찌르고 죽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얼굴은 웃고 있다. 건물 안 어느 방으로 들어간 아이에게 공포에 질린 한 청년이 다가와 안아주지만, 오히려 청년을 다독이는 건 아이다. 청년에게 자신과 함께 나가자고 말하는 아이는 말한다. 이 미친 광경을 만든 건 바로 자신이라고. 그러면서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중얼거린다. "나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혼자 있어. 태양이 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절대.. 더보기
'개훌륭', 강형욱의 코칭이 감동적인 건 공감이 담겨있어서다 '개훌륭', 반려견과 보호자 소통의 물꼬 틔우는 강형욱의 통역법 어째서 강형욱이 하는 코칭에는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느껴질까. KBS 가 매회 소개하는 고민견의 상황을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강형욱의 솔루션 과정 중에는 때때로 보호자를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강형욱이 그간 보호자가 고민했던 반려견의 어떤 행동 속에 담긴 진짜 속내를 읽어줌으로써 단지 그것이 그 반려견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 때다. 하지만 강형욱의 코칭에는 반려견에 대한 공감만 있는 게 아니다. 어째서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그런 보호를 했는가에 대한 공감까지 전할 때 보호자도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는 먹먹함이 있다. 이번에 소개된 고민견은 지난 5월 새로 입양한 베들링턴 테리어종의 4살 바비였다. 본래 파양된 .. 더보기
"웃어도 돼요"..레이디스 코드 소정 통해 본 '싱어게인'의 진심 '싱어게인', 다시 노래한다는 의미가 이토록 큰 감동일 줄이야 "사고가 있고... 활동을 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무대에서 웃어도 되나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돼서..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쓰럽게 봐주시니까.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많았습니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에 나온 11호 가수는 자신을 소개하는 한 줄에 "이제는 웃고 싶다"는 소망을 적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가슴 아픈 사고의 기억을 남아 있는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소정이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도 리세와 은비 둘을 먼저 보낸 레이디스 코드는 그 후로도 남은 세 멤버가 계속 팀 활동을 했다. 하지만 소정이 말한 것처럼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나.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더보기
심상찮은 '경이로운 소문', 이 슈퍼히어로 판타지가 투영하는 현실 '경이로운 소문', 악귀·슈퍼히어로에 학원물이 더해지니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에 빙의된 악귀들과 싸우는 슈퍼히어로. OCN 의 언니네 국수집에서 국수를 파는 추매옥(염혜란), 가모탁(유준상) 그리고 도하나(김세정)는 평범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악귀가 나타났다는 걸 알아차리면 가게 문을 닫고 출동하는 악귀 잡는 카운터팀(악귀를 센다는 의미)이다. 어느 날 나타난 3단계 악귀에게 철중(성지루)이 사망하자 그 몸에 있던 저승 파트너 위겐이 빠져나와 소문(조병규)의 몸으로 들어간다. 이로써 소문은 언니네 국수집의 숨은 슈퍼히어로들인 카운터팀에 들어가게 된다. 영화 나 같은 악귀 잡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이들을 담는 장르적 틀은 훨씬 일상 속의 고수가 등장하는 에 가깝다. 보통 사람.. 더보기
'며느라기', 착한 며느리? 차별받는 며느리만 있을 뿐 '며느라기'가 시월드의 먼지 차별을 드러내는 방식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결혼하면 사린이는 다를 거예요. 사린이는 착하니까." 카카오TV 2회의 엔딩에서 무구영(권율)은 명절에 민사린(박하선)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렇게 생각한다. 무구영은 그날 형수 정혜린(백은혜)이 "다들 너무했다"며 날린 팩폭 돌직구에 아버지의 분노와 엄마의 눈물에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생각한다. 자신이 결혼할 사린이는 착한 며느리가 되어 엄마를 도울 거라고. 하지만 무구영의 생각은 당장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아버지의 분노로 엉망이 된 명절 분위기가 며느리의 '이의 제기'에서 비롯됐다는 착각에서 비롯한다. 는 시월드의 모든 노동이 며느리들(엄마도 며느리다)에게만 부여되고, 그것도 며느리(엄마)가 나서서 며느리에게 강요되며, 그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