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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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있다', 박은하 교관도 함께 한 도전이 말해주는 것옛글들/명랑TV 2020. 11. 29. 11:49
'나는 살아있다'와 '가짜사나이'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이거다 보통 군사 훈련은 지시하는 자와 따르는 자가 나뉘어 있다. 물론 아주 조금 교관이 시범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관은 지시하고 교육생(훈련생)들은 이에 따른다. 거기에는 이른바 상명하복, 군기 같은 군대식 규율이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 바로 이 지점은 군대 훈련을 소재로 담는 프로그램들이 갖는 가장 큰 불편함이다. 육체적 고통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율적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타율과 강압에 의한 것인가 하는 지점. tvN 는 시작 전부터 이 프로그램이 '군사훈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대신 이 프로그램은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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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철학적 질문에 답하는 법옛글들/명랑TV 2020. 11. 29. 11:46
'유퀴즈'의 미덕,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질문은 사실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이런 질문을 못 던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 무거운 질문에 대한 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학적인 문제이고, 하나의 답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tvN 이 이 질문을 주제로 가져온다는 지난주 예고에 드는 느낌은 부담감이 아니라 기대감이다. 어떤 이들이 출연해 무슨 이야기로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삶에 대해 저마다의 답변을 들려줄까에 대한 기대감. 다소 어려운 주제도 이렇게 쉽게 풀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다. 그 강점은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데서 나온다. 즉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지만 고시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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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배달 많아진 시국, 백종원 실소케 한 진상고객 천태만상옛글들/명랑TV 2020. 11. 29. 11:44
'골목식당'이 담아내는 코로나 시국의 요식업계 변화들 "배달이 지금 장난이 아니죠. 일반 식당이 배달을 주력으로 바꾼 데도 많고... 배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배달이 그전에는 배달에 대한 컴플레인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 배달을 하고 나면 리뷰 관리를 잘 해야 돼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식당들이 비대면을 고민하면서 점점 늘고 있다는 배달 이야기를 꺼내며 백종원은 이제 리뷰 관리, 별점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점테러'라는 용어처럼 얼토당토않은 배달후기들도 등장한다는 것. 배달이 많아진 요즘 SBS 이 고객들의 평가와 후기가 더욱 민감해진 현실을 반영해 소개한 엉뚱한 후기들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실소하게 만들었다. 본래 치즈볼을 3개 주는데, 사람이 넷이라며 4개 주실 순 없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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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중독성, '펜트하우스'의 위험한 선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9. 11:41
'펜트하우스'가 개연성 없는 막장에 시청자를 중독시키는 방식 SBS 월화드라마 는 사실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틀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복수극이다. 김순옥 작가가 늘 해왔던 방식의 반복.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만큼 추악한 악당들의 갖가지 행태들이 먼저 공개되고, 그렇게 당하던 이들이 저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해주는 방식이 그것이다. 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가 지목하고 있는 공분의 대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JTBC 드라마 이 끄집어냈던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이른바 대한민국 0.1%의 부를 차지한 이들이 갖고 있는 천박한 선민의식과 갑질 그리고 그것을 핏줄로 이어받는 자식 교육의 문제다. 물론 은 그 문제의식을 가져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냈지만, 는 완성도보다는 그 소재의 자극성만을 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