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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미완의‘카인과 아벨’, 명연기가 채웠다 ‘카인과 아벨’의 명연기, 아쉬운 스토리 ‘카인과 아벨’이 다루는 장르적 소재들은 실로 다양하다. 병원 내에서 의사인 형 이선우(신현준)와 동생 이초인(소지섭)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의드의 새로운 계보를 잇고 있으며, 중국에서부터 국내에 이르기까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돌아온 이초인의 복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액션활극과 복수극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선우와 김서연(채정안), 이초인과 오영지(한지민), 이렇게 네 사람의 관계만 떼어놓고 보면 전형적인 삼각 사각의 트렌디 멜로를 연상시키고, 이초인과 이선우의 대결과정에서는 심지어 공포극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도 만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많은 장르적 소재들이 잘 봉합되어 어떤 시너지를 이루었는가 생각해보면 많은 의문이 들게 된다. .. 더보기
프로인 그들, 아마추어 같이 왜? 아마추어리즘이 예능의 새 트렌드가 된 사연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이 유행어만큼 작금의 예능 트렌드를 보여주는 게 있을까. ‘개그콘서트’의 종료된 코너 ‘많이 컸네 황회장’에서 황현희가 히트시켰던 이 유행어에는 “알 거 다 아는 사람들끼리 왜 이러냐”는 핀잔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 말이 웃음을 주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실상은 아마추어 같은 유치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황현희는 조직의 회장이지만 체신머리 없이 일개 실장과 사소한 말싸움을 하면서 이 말을 내뱉는다. 프로라면 보여주지 않을 속내가 살짝 드러났을 때 터져 나오는 웃음. 아마추어리즘은 이렇게 리얼리티 시대에 예능의 새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너는 내 운명’에서 발연기 논란을 빚었던 박재정이 ‘상상플러스’의 MC로 자리한 사연.. 더보기
'우리 집에 왜 왔니', 텅빈 그 집에 가보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한낮의 극장 풍경은 꽤 낯설기 마련이죠. 텅빈 극장 안 곳곳을 채우고 있는 습기 젖은 먼지 냄새, 아무도 없는 그 거대한 공간 속에 혼자 앉아 있다는 스산함 혹은 음산함, 그리고 압도적으로 커보이는 스크린과 압도적으로 비어있는 객석의 대비가 주는 묘한 쓸쓸함까지... 영화를 얘기하려고 하면서 이런 극장풍경을 주절대고 있는 건, '우리 집에 왜 왔니'란 영화가 바로 이 극장의 풍경과 서로 닮아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가끔 그런 경험이 있지만 '우리 집에 왜 왔니'를 보던 날은 비가 왔고 극장은 텅 비어 있어 저 혼자 그 거대한 공간을 차지하고 앉았더랬습니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였나? 죽은 수강(강혜정)의 사체를 근접촬영으로 보여주는 첫 장면에서 이런 생각.. 더보기
악역 이제 웬만한 주인공보다 멋있다, 왜? ‘남자이야기’의 김강우, ‘카인과 아벨’의 백승현 악역이야말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할 때, ‘남자이야기’의 채도우(김강우)는 실로 매력적인 악역이라 할 수 있다. 잔뜩 인상을 쓰면서 악다구니를 해대는 ‘에덴의 동쪽’의 신태환(조민기)이 온몸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악역임을 드러낸다면, 채도우는 최대한 그걸 숨김으로써 그 속의 섬뜩한 면모를 보여준다. 채도우라는 악역의 핵심은 ‘감정이 없다’는 것. 어린 시절 늘 병상에 누워 진통제로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주사를 끊임없이 내주며, ‘엄마, 이젠 행복해?’하고 묻던 인물이다. 그 감정 없음은 타인이건 가족이건 상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끔찍하다. 그는 아버지 채회장(장항선)과도 대놓고 맞서는 패륜아이기도 하다. 감정이 없는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친구 앞.. 더보기
스페셜한 주말 밤, 명품다큐의 새로운 매력 주말 밤의 풍경을 바꾸는 명품 다큐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히딩크의 사나이, 그리고 맨유의 심장이자 현 국가대표 주장.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성실함으로 늘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 하지만 이런 화려한 영광 속에 서 있는 박지성은 스포츠 경기 중계나 뉴스를 통해서 보여진 모습일 뿐이었다.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에서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진면목을 잘 모르고 있는 박지성을 다큐멘터리 특유의 진정성으로 포착해 큰 호응을 얻었다. ‘MBC 스페셜’이 보여준 박지성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지만 보통사람이고 싶은” 한 세계적인 축구스타의 진심을 보여주었다. ‘MBC 스페셜’은 작년 말부터 주목받는 다큐멘터리로 호평을 받아왔다. 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