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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을 웃음으로, ‘절친노트’의 역발상옛글들/명랑TV 2009. 4. 11. 01:11
‘손발이 오그라드는’ 리얼함, ‘절친노트’ 흔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 상황이 있다. 최근 들어 웃음의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되고 있는 이 어색한 상황을 웃음으로 바꾼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절친노트’다. 잘 짜여진 대본과 코미디언의 콩트 연기가 기본기가 되었던 과거였다면 이 어색함은 버려져야하고 지탄받아야할 어떤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리얼리티 개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어색함은 리얼리티를 드러내는 새로운 포인트로 제시되고 있다. 어색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짜여진 내용의 실패(따라서 짜여지지 않은)를 드러내준다. ‘절친노트 - 절친하우스’에 새롭게 등장한 절친대본은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대본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대담한 역발상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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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그녀들, 월경전증후군 있나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4. 10. 12:18
짜증, 급격한 기분 변화, 걱정, 긴장, 슬픔, 우울감, 절망, 자괴감, 죄책감, 격정, 흥분, 민감함, 갈등, 무력감, 집중력 저하... 월경전증후군의 많은 증상들을 읽어나가면서 문득 떠오른 드라마가 있다. 바로 하루가 멀다하고 막장이네, 끝장이네 하며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다. 왜 난데없이 월경전증후군이고 또 거기에 ‘아내의 유혹’인가를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다만 그것들이 꽤 닮아있고 그 닮은 구석에는 모종의 사회적 분위기가 일조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라고 해두자. 남자 입장이라서 생리가 주는 일상의 고통을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매달 치러야 한다는 그 수고스러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그런데 월경전증후군은 바로 그 매달 치러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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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왜 반쪽짜리 영웅이 됐을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4. 10. 10:09
'돌아온 일지매'가 종영했습니다. 꽤 잘 만든 사극이었고, 실험적으로도 완성도로도 훌륭한 드라마가 분명했습니다. 정일우의 사극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강남길이나 박철민이 보여준 감초연기도 볼만 했으며, 무엇보다 김민종과 정혜영의 절절한 중년 러브라인은 백미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아쉬움은 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돌아온 일지매'가 그린 영웅이 그렇게 속시원하게 대중들의 억압된 마음을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극이 끝나고, 한 편의 영웅 활극을 보았다기 보다는 한 개인의 사모곡 혹은 운명적 사랑이야기를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건 왜일까요. 일지매가 종영에 즈음해 '일지매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고, 하지만 여전히 현재에도 필요한 일지매 같은 영웅을 삽화로 넣은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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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버라이어티 3종세트 시대, 왜?옛글들/명랑TV 2009. 4. 9. 11:28
'1박2일', '패떴', '남자의 자격', 그 삼색여행의 묘미 여행은 되는 아이템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여행이 갖는 메리트는 분명하다. 여행에는 현실에서 탈출한다는 판타지가 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의외의 사건이 주는 리얼리티가 있으며 때론 현재의 나를 바꿔보기 위한 도전이 있다. 이 판타지와 리얼리티 그리고 도전의 요소는 그대로 작금의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의 한 부분에서 파생되어 나온 '1박2일'의 성공은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으로 그 여행 버라이어티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1박2일'은 스스로 야생버라이어티를 주창하고 나선 것처럼 '고생하는 여행'을 특징으로 한다. 까나리 액젓과 야외취침을 두고 벌이는 복불복 게임이 이 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