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그 게임도구의 진화과정

 

단순해보였던 <런닝맨>의 이름표는 끝없는 진화를 거치면서 이 실전게임에 엄청난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처음에는 그저 떼어지면 죽음을 의미하는(?) 한 출연자의 생명을 의미했지만, 그 뒤에 스파이를 붙이자 게임은 복잡해졌다. 또 커다란 이름표와 작은 이름표로 둔갑하면서 생존가능성의 크고 작음을 나타내기도 했고, 떼도 떼도 또 이름표가 있는 식의 이른바 좀비 이름표도 생겼다. 때론 ‘반사’의 의미로 뗀 사람을 오히려 죽게 만드는 기능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름표 하나가 보여주는 이런 무수한 변화들은 <런닝맨>이 달려온 길을 잘 말해준다. 게임의 진화. <런닝맨>이라는 놀라운 예능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닐까.

 

'런닝맨'(사진출처:SBS)

이런 도구의 진화는 물총도 마찬가지다. 오래도록 장전해서 쓸 수 있지만 노출되기 쉬운 커다란 물총이 있는 반면, 손아귀에 쏙 감춰져서 스파이 미션에 어울리는 물총도 있다. 물총에 들어가는 물약 또한 그저 물에서부터 시작해 색깔이 있는 물약으로 진화하더니, 한 단계 더 나아가 맞을 때는 표시가 났다가 조금 지나면 사라져서 자신이 물총에 맞은 것을 모르게 하는 용도의 물약도 나오게 되었다. 이름표과 물총, 그리고 추격전을 더 긴박하게 만드는 방울은 <런닝맨>의 기본 게임도구지만, 그 하나하나의 아이템이 이런 끝없는 진화과정이 들어있었기에 지루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었다.

 

초창기 조금은 단순했던 보물찾기 게임에서 보물의 기능을 했던 런닝볼은 최근에는 런닝맨 머니나 R스티커, 007가방 같은 새로운 아이템들이 등장하면서 좀 더 복잡한 게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즉 마치 블루마블 같은 머니 게임 형식처럼 경제 개념(?)을 놀이에 넣음으로써 얻은 돈으로 어떤 물품(공격기구나 방어기구 같은)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놀이의 성패가 달라지게 했던 것. 제주도에서 한지민을 게스트로 초대해 벌인 ‘휴가비 사수’ 게임에서는 돈을 모아서 추가 이름표(생명 연장)를 사기도 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R스티커, 007가방은 흔히 RPG게임에서 보는 이른바 ‘아이템’을 현물화한 것이다. 그 안에 혜택 혹은 불리한 조건을 적어 넣음으로써 그걸 열어보는 이의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게 만드는 게임 도구다.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R스티커의 흥미로운 탄생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해외에 촬영 갈 때마다 가방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공항에서 잃어버릴까봐 R스티커를 붙여놓았던 게 이렇게 프로그램에서 게임 도구로 활용되게 되었죠.” <런닝맨> 제작진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일상화되어 있는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초기에 사용되었던 무전기(이것은 최근 들어서는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스파이 미션처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도나 내비게이션, 게임에 활용되는 딱지부터 제기, 주사위, 말판 등등 게임도구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모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많은 것들을 <런닝맨>이 실제로 게임의 스토리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점일 게다.

 

도구의 진화는 그걸 활용하는 이들의 진화를 뜻한다. 즉 게임 속에서 게임도구가 진화하면 캐릭터들도 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수히 많은 도구들이 활용되었고, 그 도구들이 또한 계속해서 진화하면서 다양한 쓰임새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런닝맨>이라는 게임 버라이어티를 진화시킨 동력이면서도, 동시에 <런닝맨>만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런닝맨>의 진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무수한 진화된 도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진화된 도구들 속에 숨겨진 노력을 발견할 수 있으니.

<런닝맨>의 광수, 배경음악만으로도 웃긴 캐릭터

 

<런닝맨>은 캐릭터 열전이다. 유르스윌리스, 유혁 같은 캐릭터를 가진 유재석, 능력자 김종국, 하로로 하하, 에이스 송지효, 이지 브라더스, 필촉 크로스의 이광수, 지석진, 그 자체로 캐릭터인 개리 등등... <런닝맨>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기린 이광수다.

 

'런닝맨'(사진출처:SBS)

제주도에서 한지민을 게스트로 벌어진 <런닝맨>에서 이광수는 그 어떤 캐릭터들보다 많은 역할을 보여주었다. 유재석이 도둑 샤워를 하기 위해 불쑥 샤워실에 들어갔을 때 이광수는 특유의 불쾌한 표정으로 “다 나가!”를 외쳤고, 김종국이 자신은 여자에게 약해서 한지민의 이름표를 뗄 수 없기 때문에 송지효하고만 같이 다니겠다고 하자 “전 한지민 머리채도 잡을 수 있어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생명을 하나 더 사놓고 김종국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숨기고 있는 와중에, 방송으로 그 사실이 공개되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도 압권이었고, 미로에서 특유의 큰 키를 이용해 폴짝폴짝 뛰면서 벽 너머를 살피고 길을 찾는 기린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결국 이지브라더스로 지석진과 팀을 이뤄 마지막 한지민과의 대결에서 어처구니없이 지는 상황도 이광수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수 있었다.

 

처음 그가 <런닝맨>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그저 허우대만 길쭉한 잘 알려지지 않은 그저 그런 신인 연기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차츰 그는 늘 당하는 억울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이제는 뭘 해도 빵빵 터트리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는 억울한 상황에 깔리는 배경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웃음을 줄 정도로 자기만의 확실한 영역을 만들어놓았다.

 

이광수의 존재감은 그 억울한 표정 연기에서 비롯된다. 연기자답게 우스운 상황에서도 절대로 웃지 않고 진지하게 실제 억울하다는 표정을 고수할 때 웃음은 배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광수가 늘 당하기만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그도 모반을 꿈꾼다. 능력자 김종국에 대한 약간의 감정을 드러내고, 뒤에서 그를 제거하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을 끌어들이는 모습은 자못 도발적이다.

 

사실 김종국의 스파르타식 강한 캐릭터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것도 이광수의 도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도발이 성공한다. 이번 제주도 게임에서도 김종국의 편인 척 하면서 그를 속이고 적과 내통해(?) 그를 제거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늘 강하기만 한 김종국에게 이광수 같은 캐릭터의 도발이 없었다면 자칫 독재자의 인상을 지웠을 지도 모른다.

 

또 지석진처럼 늘 게임에 약한 캐릭터와는 연대를 통해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한다. 이지 브라더스 혹은 필촉 크로스는 마치 ‘나홀로 집에’ 나오는 바보 같은 도둑들 콤비 같기도 하고 ‘덤 앤 더머’ 같기도 하다. 이광수의 기린이라는 캐릭터와 어울리게 지석진이 임팔라라는 캐릭터를 갖게 된 것도 이 조합이 꽤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한지민 머리채도 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광수는 또한 출연하는 여성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여성들은 이 쟁쟁한 런닝맨들 속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런 긴장을 무장해제 시키는 역할로 이광수만한 캐릭터가 있을까. 그는 체력적으로 약한데다가 바보스럽게 늘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때로는 배신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누군가를 속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이윤석과 정준하와 노홍철을 섞어놓은 듯한 이 절묘한 캐릭터는 이광수만의 확실한 위치를 만들어주고 있다. <런닝맨>에 이광수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 같은 흥미진진한 웃음의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극과 극으로 시너지 만든 최강 라인업

 

주말 예능은 한 가지 프로그램만의 동력으로 힘을 쓰기가 어렵다.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무려 3시간 동안 온 가족을 TV앞에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라인업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SBS <일요일이 좋다>의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은 환상의 라인업을 구성한다. 극한 야생의 정글로 우리를 데려가는 <정글의 법칙>은 안온한 도시에서 즐거운 게임을 벌이는 <런닝맨>과 극과 극의 느낌을 주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글의 법칙2'(사진출처:SBS)

툰드라로 간 <정글의 법칙>은 특별하고 복잡한 미션을 주지 않아도 그 자체로 타 방송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영상을 제공한다. 극한의 공간 속에 던져진 병만족이 그저 걷거나 잠을 자거나 먹을 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기에는 특별한 조미료를 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풍미를 내는 야생 날 것의 묘미가 들어있다.

 

보통의 공간이라면 물을 건너는 행위가 그렇게 재미있게 보여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느끼게 만드는 툰드라의 물로 몸을 던지는 장면은 한때 <1박2일>이 한겨울에도 계곡이나 바다만 보면 입수하던 그 강한 자극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박태환 선수를 능가할(?) 속도로 물을 건너는 리키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또 먹을 것이 없어 야생쥐를 잡으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이 <정글의 법칙>만이 가진 야생성을 드러낸다. 도시라면 쥐를 잡기 위해(그것도 잡아먹기 위해서) 그토록 노력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겠는가. 새알이라도 챙기려고 엄청나게 높은 나무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간 김병만이 그러나 새둥지 안에 입을 벌리고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을 본 후 그 예쁜 모습에 포기하고 내려오는 장면은 한 편의 우화 같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런데 만일 이렇게 강렬한 야생의 풍경을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에 이어서 비슷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들어갔다면 아마도 시청자들은 피곤해졌을 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극한의 야생을 간접체험한 후, 우리는 <런닝맨>이라는 조금은 편안한 도심의 게임 속으로 안내된다. <정글의 법칙>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면, <런닝맨>은 즐거움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 극과 극의 대비지만 바로 그 대비 때문에 양자가 더 강화된 느낌을 갖게 된다.

 

사실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이 라인업을 갖추기 이전에 최강 라인업은 단연 KBS <해피선데이>였다. <남자의 자격>이 중년 남성들의 도전을 전면에 보여주면 <1박2일>은 전국 곳곳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1박2일>이 시즌2에 접어들면서 본래의 맛을 못 찾게 되면서 라인업이 깨졌다. 다만 최근 들어 시즌2를 선언한 <남자의 자격>이 살아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과연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이라는 최강 라인업을 깰 수 있을까.

 

MBC의 <일밤>은 사실상 라인업이 없어서 경쟁에서 늘 뒤쳐졌던 게 사실이다. <나는 가수다>가 한참 절정의 인기를 끌 때도 그 힘을 쌍끌이해줄 프로그램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신입사원>, <집드림>, <바람에 실려>, <룰루랄라>, <꿈엔들>, <남심여심> 그리고 <무한걸스>까지 그 어떤 프로그램도 <나는 가수다>와 보조를 맞춰주질 못했다. 홀로 서 있는 <나는 가수다>는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자체적인 힘으로 서야하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 예능은 그 특성상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임이 아니다. 하나가 앞에서 끌어주면 다른 하나가 뒤에서 받쳐줘야 그 최강자가 되는 게임이다. 그런 점에서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은 그 극과 극의 조합으로 최강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주말 저녁 정글과 도심을 오가는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은 각각이 아니라 붙어있기 때문에 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런닝맨> 100회 게임 버라이어티의 한 획을 긋다

 

<런닝맨>이 벌써 100회를 맞았다. 게임 하나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100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게임은 기존 예능에서 흔하게 했던 가위바위보나 스포츠, 퀴즈 같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과 장르적인 스토리텔링, 여기에 스파이라는 고도의 심리전이 결합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런닝맨'(사진출처:SBS)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게임의 즐거움은 투자한 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그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좀 더 복잡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단순한 게임보다 더 큰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런닝맨>은 부담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복잡하고 세련된 게임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에게 너무 낯설게 다가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단순한 게임을 하게 되면 장소만 바꾼 게임 버라이어티의 반복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7월 한 쇼핑몰에서 시작한 <런닝맨>은 월드컵 경기장, 과천과학관, 서울타워, 세종문화회관 등등 장소를 바꿔가며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임을 펼쳤지만 <패밀리가 떴다>의 도시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간을 시골에서 도시의 랜드마크로 바꿨을 뿐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얘기. 하지만 이것이 오해였다는 것은 차츰 미션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밝혀졌다.

 

이른바 ‘방울 미션’의 시작은 <런닝맨>의 추격전에 긴박감을 부여했고 유르스윌리스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름표가 부착되면서 게임 캐릭터들의 이른바 ‘생명’이라는 아이템이 생겨났고, 그 이름표 안에 스파이 같은 또 다른 숨겨진 정체를 부착함으로써 게임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있었던 유재석의 스파이 물총 미션은 <런닝맨>의 게임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제작진과 출연자들 사이에 미션을 둔 심리전이 시작되었다.

 

스파이 미션은 더블 스파이 미션 같이 더 복잡한 단계로도 넘어갔고 ‘셜록 홈즈’나 ‘좀비 특집’ 같은 장르적인 소재와 연결되면서 게임의 스토리성을 강화시켰다. 제주도에서 벌어진 ‘이상한 나라의 런닝맨’이나 런닝맨 초능력자 미션은 이 스토리성이 판타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런닝맨>이 장르적 스토리를 게임에 활용하면서 생겨난 가상과 현실의 접목은 실로 게임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장르의 진화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게임 버라이어티의 확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이미 ‘여드름 브레이크’ 같은 아이템에서 볼 수 있듯이 장르와 게임 버라이어티의 접목을 시도한 바 있다. 이렇게 보면 <1박2일>이 <무한도전>이 시도했던 여행 버라이어티를 가져와 확대 발전시킨 것처럼, <런닝맨> 역시 <무한도전>의 게임 버라이어티를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런닝맨>이 열어 놓은 가장 큰 공적은 예능 한류의 가능성이다. 홍콩이나 대만, 북경에서 벌어졌던 <런닝맨>을 통해 수많은 해외 팬들이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런닝맨>이 이렇게 예능 한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이유는 그 소재와 방식이 해외 팬들에게도 어필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들이 배경이 되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살아있는 새로운 게임들이 벌어진다. 우리나라가 가진 특수성이 바탕에 깔리고 게임이라는 보편성이 겹쳐지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술한대로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따라서 <런닝맨> 100회라는 수치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그만큼 <런닝맨>은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게임의 영역을 넓혀왔고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예능으로 자리했다. 사실 100회를 버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이렇게 잘 달려온 <런닝맨>이 앞으로 잘 달려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가 있다. 그것은 이 재미있는 게임 버라이어티가 끊임없이 진화해가면서도 지나치게 마니아적으로 흐르지 않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주말예능의 최강자로 자리하면서 제작진들에게 적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 고민의 흔적은 이덕화, 박준규, 박상면이 출연함으로써 세대적인 폭을 넓히려 했던 철원에서의 미션에서도 드러나고, 최근 박지성 특집에서도 드러난다.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말 예능으로 자리한 이상 이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저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공간이나 일의 공간으로 치부했던 공간들을, 한바탕 놀이의 공간으로 치환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런닝맨>은 프로그램 외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모쪼록 일에 중독되어 살아왔던 이 사회에 잠시나마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기를.

 

<런닝맨이 지금껏 달려온 길>

2010 7 11 첫 방송 쇼핑몰에서의 게임

7 18 월드컵 경기장 황금돼지 찾기

8 1 과천과학관에서 벌어진 과학관이 살아있다 . 송지효의 존재감(게스트)

8 8 지형지물 이용 게임

8 15 서울타워

8 22 세종문화회관 방울소리. 런닝볼. 유르스윌리스의 존재감.

8 29 서울 역사 박물관

9 5 놀이동산 로맨스 게임, 방울소리

9 12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월요커플의 태동

9 18 서울중앙우체국. 평온개리를 속여라(심리전)

9 26 잠실종합운동장. 서울디자인축제. 두뇌중기를 속여라

10 3 sbs방송센터

10 17 보라매 안전체험관. 도둑잡기

10 24 지하철 차량기지 지하철 스캔들? 송지효, 송중기

10 31 지하철에서 용산 대형쇼핑몰까지

11 7 한양여대

11 21 부산 크루즈

11 28 남산 한국의 집

12 5 기상청

12 12 광명역 지하철 미션

12 19 마트. 초대형 장난감 매장,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12 26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기원. 심형래 출연

1 2 신년특집

1.9 만화박물관 코스프레쇼

1 16 종로 대형악기상가. 게스트 찾기 미션

1 23 예술의 전당

1 30 초대형 찜질방. 김병만 출연

2 6 해양테마파크. 유재석 vs 김종국 단체 미션

2 13 국립국악원. 승리 출연

2 20 겨울 속 여름휴가

2 27 파주출판단지 W교육기업. 오피스 올림픽

3 6 서울 전역. 인천국제공항. 추격전(추노).

3 13 홍대 앞

3 20 캠핑 미션

3 27 캠핑 3종 경기

4 3 초대형 쇼핑몰. 박예진 출연

4 10 대형종합병원. 유재석 물총 스파이 미션

4 17 서울 풍물시장. 소녀시대 윤아 써니 출연

4 24 프랑스 문화체험 마을. 짐승돌 닉쿤, 택연 출연

5 1 초대형 도서관. 박중훈. 이선균 출연

5 8 런닝맨 최강자전

5 15 스펙터클 전국 횡단 레이스

5 22 광고회사 미션

5 29 광고회사 직원들과 함께

6 5 대형문고 미션

6 12 대형문고 본사

6 19 외규장각 의궤, 국립중앙박물관

6 26 북서울숲. 여왕 미션

7 3 태국편 시작

7 10 태국편. 사라진 돈가방을 찾아라

7 17 서울-경주 주사위 레이스

7 24 경주. 런닝맨 헌터 최민수 이름표 붙이기 미션

7 31 여의도. 보스 지키기 대작전

8 7 짝꿍 레이스. 걸 그룹과 삼촌 팬

8 14 짝꿍 특집 2탄. 무서운 누님들

8 21 제주도. 신세경 차태현 출연

8 28 제주도 추격전

9 4 홍대 놀이터, 대학로. 힙합 특집 스파이 미션

9 11 트루 개리쇼

9 18 북경편 시작

9 25 북경편 - 송지효 스파이 출연

10 2 일산. 소녀시대와 쌍쌍 레이스

10 9 소녀시대와 레이스

10 23 용산에서 논산까지 주사위 레이스, 추격팀과 미션팀 대결

10 30 전국 순회 레이스

11 6 김수로 박예진 출연

11 13 지석진, 이광수 스파이 미션. 더블 스파이

11 20 런닝맨 헌터 최민수

11 27 손예진, 박철민, 이민기 출연

12 4 왕비레이스, 오연수 출연

12 11 홍콩편. 성룡 미션

12 18 홍콩편. 구룡의 전설

12 25 런닝맨 초능력자 미션

1 1 한류아이돌과 함께하는 산수레이스

1 8 여수. 런닝맨 킬러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 출연

1 15 여수 2탄. 아이유 합류

1 22 천하통일 레이스, 초한지 미션

1 29 셜록홈즈 미션 윤도현, 김제동 출연. 지석진 스파이 미션

2 5 미녀삼총사 미션. 고아라, 임수향, 효민 출연

2 12 개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기억력 미션

2 19 부산 대형백화점. 스파이 레이스

2 26 부산 명소. 보따리 미션 오지호 출연

3 4 런닝맨 vs 빅뱅

3 11 런닝맨 vs 빅뱅

3 18 런닝맨 선수권 대회. 하지원 출연

3 25 화성. 첫사랑 미션. 한가인 출연

4 1 제주도. 런닝맨 코드. 정재형, 보아 출연

4 8 제주도. 이상한 나라의 런닝맨

4 15 철원. 런닝맨 형님들. 이덕화, 박준규, 박상면 출연

4 22 송도. 돌아온 유임스본드

4 29 인천 차이나 타운. 짜장면 미션

5 6 서바이벌 레이스

5 13 걸그룹과 함께 하는 웨딩레이스

5 20 박지성 미션

5 27 박지성 vs 런닝맨 초능력 축구

6 3 박지성 스파이로 변신

6 10 인천. 좀비특집

6 17 서울 부암동. 왕 특집 임금레이스

6 24 100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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