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첫, 사랑, 사람, 삶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8. 7. 11:59
죽어라 노력해 의대생이 됐지만뇌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딸.그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남의 집 짓는 건설 현장 소장으로 거칠게 살았지만정작 자신은 집 하나 갖지 못한 채 허덕이며 살아가는 엄마.이들에게 사랑은, 사람은 혹은 삶은과연 진짜였을까. 혹시 모두가 가는 길 바깥으로 나가면 죽을 것 같은불안과 강박 때문은 아니었을까. 눈 앞의 파도가 무서워 바다를 가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당장의 불안감에 '나중에'만 언급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진짜 사랑, 사람, 삶이 아닐까.아직까지 진짜를 해보지 않아모든 것이 '첫' 일 수밖에 없는사랑, 사람, 삶.
-
‘멜로무비’, 이런 시간이 없다면 사는 건 얼마나 고통일까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2. 20. 16:26
박보영과 최우식의 ‘멜로무비’, 영화 같은 사랑에 담은 사람이야기아홉 살에 세상의 모든 영화를 다 보겠다고 마음 먹는 아이는 영화가 그리도 좋았던 걸까. 아니면 홀로 어두운 밤을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그만큼 힘겨웠던 걸까. 넷플릭스 드라마 는 부모를 일찍 잃고 형과 함께 비디오가게에서 살며 밤새 비디오를 보는 고겸(최우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두운 방안을 빛으로 채워주는 영화에 빠져드는 아이 고겸으로부터. 영화를 좋아해서일까. 스물 여섯 살이 된 고겸은 배우로서의 꿈을 키우며 영화판에 들어왔다가 김무비(박보영)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연출 스태프에게 빠져든다. 무비라는 이름이 고겸을 잡아끌었지만, 정작 무비는 자신의 이름이 싫다. 영화 판에서 일하다 과로로 일찍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 때문이다. 가..
-
우리는 ‘습관처럼, 분리불안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2. 9. 07:24
‘트렁크’, 시스템의 관계들을 분해하자 드러난 것들우리는 어쩌면 습관처럼, 분리불안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 이야기하지만, 결혼 후의 삶은 과연 사랑으로 계속 채워질까. 사랑은 과연 그렇게 영원한걸까. 사랑이 아니라면 결혼 후의 관계는 무엇일까. 저마다 각자가 가진 외로움과 불안과 습관 그리고 혹은 상처들이 뒤범벅되어 그저 서로를 붙들고 있는 그런 건 아닐까.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이처럼 많은 질문들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랑과 관계 그리고 결혼에 대해 그 실체를 질문하는 작품인지라 클리셰적인 멜로나 로맨스 혹은 치정을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가득할 작품이다. 게다가 ‘기간제 결혼’이라는 과감한 가상 설정은 이 드라마의 문턱을 높인다. 일단 이 문턱을 받아들이고 나면 그 안..
-
신혜선의 연기차력쇼가 만든 기막힌 힐링 로맨스의 탄생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0. 8. 10:13
‘나의 해리에게’, 사랑을 넘어 삶을 이야기하는 로맨스라니“선생님. 사랑을 하니 모든 게 반짝반짝거린다고요. 행복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볼 수만 있다면 만질 수만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주혜리(신혜선)는 정신과 의사에게 그렇게 말한다. 주혜리, 아니 주은호(신혜선)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겪는 중이다. 본래는 PPS 아나운서지만 또 다른 인격으로 생겨난 주혜리는 미디어N 주차관리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그 곳에서 만난 미디어N 아나운서 강주연(강훈)과 사랑에 빠진다. 주혜리는 그렇게 강주연을 사랑하게 되지만, 잠을 자고 일어나면 되돌아오는 주은호는 8년 동안 만나왔던 같은 회사 에이스 아나운서 정현오(이진욱)와 헤어졌다. 하지만 헤어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