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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블로거의 시선

김남주, CF의 여왕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김남주의 변신이 놀랍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다는 CF에서 더 얼굴을 많이 보여온 탓에 김남주는 연기자보다는 CF퀸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언제까지 CF에 머물 수만은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연기자로의 복귀를 꿈꾸는 김남주의 행보는 사실 지금 '내조의 여왕'에서부터 시작된 일은 아니다. 이미 재작년 '그놈 목소리'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 역으로 나왔을 때부터 그녀의 이미지 변신은 예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CF가 만들어놓은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그놈 목소리'에서 끝없이 유괴범의 전화를 받고 발을 동동 구르는 그 모습에서조차 그녀가 했던 집 전화 CF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물론 '그놈 목소리'에서 그녀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깔끔하고 맑고 투명해보이.. 더보기
'슬럼독..', 사람들은 왜 퀴즈쇼에 열광할까 '슬럼독..', 퀴즈쇼라는 허구, 영화라는 판타지 예전에 두 번 기회가 있어서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행 관련 퀴즈쇼였고, 또 하나는 '우리말 겨루기'였습니다. 둘다 예선전에서 떨어졌지만 그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의 경험은 왜 이다지도 사람들이 퀴즈쇼에 열광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퀴즈쇼는 일단 단순합니다. 한쪽에서는 문제를 내고 다른 쪽에서는 문제를 맞히죠. 많이 맞히면 상금을 많이 줍니다. 이러한 단순한 형태는 마치 축구경기 같습니다. 운동장에 공 하나를 던져주면 몇 시간을 재밌게 놀 수 있는 힘. 퀴즈쇼의 단순함은 그 엄청난 포상과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저 정도 단순한 게임이라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단순한 게임을 단 몇 시간 하는.. 더보기
'아내의 유혹'의 정신분열, 상태 심각하다 부활한 민소희(채영인)의 살기어린 눈빛을 보는 순간,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내의 유혹'은 죽었던 망자들을 하나씩 다시 되살려서 현실에 복수를 하려 들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구은재(장서희)였죠. 가장 가까운 남편과 친구에 의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버려진 그녀는 그 순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민소희로 부활하죠. 부활한 그녀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교빈(변우민)과 그 가족, 그리고 애리(김서형)를 파멸로 이끌죠. '전설의 고향'의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 순진한 권선징악적 구도가 막가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저 봐줄만 했죠. 이러한 처절한 복수극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저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이 그러하듯이 초반부 그네들.. 더보기
내조하는 남편이 본 내조의 여왕 '내조의 여왕'은 백수 남편 온달수(오지호)를 퀸즈그룹에 입사시키기 위해 나선 천지애(김남주)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코미디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퀸카였으나 지금은 백수남편 덕(?)에 남편 취직을 위해 발벗고 나서게된 천지애는,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던 폭탄이었으나 이제는 잘나가는 남편 덕에 귀족생활을 하고 있는 양봉순(이혜영)과 정반대의 상황에서 만나게 됩니다. 고교시절 당했던 굴욕을 되갚아주려는 양봉순의 계략에 휘말려 천지애는 고등학교 동창들 앞에서 양봉순을 시중드는 모욕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꾹꾹 참습니다. 이유는? 오로지 남편을 취직시키겠다는 일념 때문이죠. 이 드라마에는 결혼 덕에 뒤바뀐 삶 즉 서민적인 삶과 부유한 삶이 부딪치는 지점에서 극적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천지애는 자신을 하녀취급하.. 더보기
꽃보다 남자, 광고 보는 맛에 본다? '꽃보다 남자'에 등장하는 초부유층 F4가 가상의 학교인 신화고등학교(대학까지 있다고 하죠)에 군림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판타지일 뿐 현실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들은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은 마음껏 가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존재죠. 그들에게서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은 그들 주변에 널려진 갖고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상품들 때문입니다. 부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상품들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제가 아는 여성분들 중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보다는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사는 집, 타는 차, 놀러가는 곳에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팬시한 공간으로서의 드라마라는 판타지가 상품들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죠. 해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