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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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뉴하트’, 왜 의드의 새 심장 못됐나옛글들/명랑TV 2008. 2. 29. 00:09
새로움보다는 장르적인 재미 선택한 ‘뉴하트’ ‘뉴하트’가 선택한 것은 의학드라마(이후 의드)의 새로운 실험이 아니라, 장르 그 자체였다. ‘뉴하트’가 기획된 것은 이미 ‘외과의사 봉달희’와 ‘하얀거탑’이 의드의 중흥을 알리기 시작하던 그 때이다. 그만큼 늦춰진 제작은 ‘뉴하트’에게 장점과 동시에 단점을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장점이란 이미 실험을 해낸 두 의드에서 성공의 요소들을 추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고, 단점은 뒤늦게 제작됨으로 인해서 실험적인 시도는 퇴색되거나, 시도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드라는 장르적 요소들의 봉합으로 얻은 시청률 ‘뉴하트’가 두 의드(물론 여기에는 외국 의학드라마들의 영향도 빠질 수 없다)에서 뽑아낸 장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의학 장면들은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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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겸, 영조, 최강국 그들의 공통점옛글들/명랑TV 2008. 2. 27. 00:31
주연보다 센 카리스마의 조연들, 그 이유 ‘왕과 나’의 조치겸(전광렬), ‘이산’의 영조(이순재), 그리고 ‘뉴하트’의 최강국(조재현)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각각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조치겸은 우리네 사극 속에 권력형 내시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산’의 영조는 주인공인 이산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고 또 구원해주기도 하면서 지금껏 드라마의 힘을 만들어온 사실상의 주역이었다. ‘뉴하트’의 최강국 역시 마찬가지. 그는 지금껏 이 흉부외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건들을 정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한 의미로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다. 주인공이 아니면서 왜 드라마는 이런 캐릭터들을 필요로 할까. 성장하는 주인공의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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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추격하는 것은 무엇인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8. 2. 26. 01:17
‘추격자’의 엄중호와 ‘노인을 위한...’의 안톤 시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추격자’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기묘하게도 유사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는 영화들이다. 거기에는 희대의 살인마가 등장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즉 이 영화들은 모두 고전적인 형사물이나, 스릴러에 단골로 등장하는 ‘추격과 도망’이라는 장르적 모티브를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들은 그 장르적 틀 위에서 어떤 의미망을 포착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추격자’에서 추격자는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형사 엄중호(김윤석)이고 도망자는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이것은 정반대다. 추격자는 희대의 살인마인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이고 도망자는 그다지 선해 보이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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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신데렐라에 빠지지 않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2. 25. 02:41
주말극, 재벌가보다는 서민을 보다 요즘 주말극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재벌가와의 로망이라는 오래된 코드를 들고 나오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의 대기업 회장 김진규네 아들 김정현(기태영)과 서민적인 나일석네 딸 나영미(이유리)간의 사랑이 그렇고, ‘행복합니다’의 재벌집 딸 박서윤(김효진)과 이준수(이훈)의 사랑이 그렇다.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나 부의 차이를 가진 남녀의 만남은 이미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던 시대에서부터 내려오던 고전적인 소재. 그것이 오랜 고전이 되고 지금까지도 자주 소재로서 활용되는 이유는 그 자체로 신분상승 욕구나 변신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환타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이 설정은 툭하면 신데렐라의 변주 정도에 그치면서 식상해져버린 트렌디 드라마를 근본적으로 비판받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