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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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올림픽과의 특별한 만남옛글들/네모난 세상 2008. 8. 21. 09:41
각본 없는 드라마, 각본 없는 인터뷰를 만나다 KBS ‘단박인터뷰’에 대한 관심이 비상하다. 지금껏 10%대에도 진입하지 못한 시청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단박인터뷰’가 20일 15.7%(AGB 닐슨)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 날 ‘단박인터뷰’는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과 ‘KBS 뉴스’에 이어 전체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이유는 그 전 날 인터뷰 상대였던 역도의 이배영 선수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리에 쥐가 나는 불운으로 끝내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쓰러지면서까지 역기를 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배영 선수. 그는 ‘단박인터뷰’에 나와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싸늘한 반응을 보이던 중국 관중들마저 아낌없는 박수를 쳐준 이배영 선수의 투혼에 대한 김영선 MC의 질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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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2’가 ‘야심만만’을 넘지 못하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8. 19. 10:24
홍보와 진정성 사이, 토크쇼의 딜레마 지금 토크쇼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토크쇼는 MC가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 포맷. 여기에는 쇼의 입장과 게스트의 입장이 적절히 반영되기 마련이다. 쇼의 입장은 게스트들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연예인의 사생활은 그 중에서도 가장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 반면 게스트의 입장은 쇼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시작한다면 토크쇼라는 자리는 자연스러운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된다. 하지만 현재 이 쇼의 입장과 게스트의 입장은 상충된다. 쇼의 입장만 내세우다가는 출연할 게스트를 찾기가 어렵게 되고, 게스트의 입장을 맞추다보면 쇼가 자칫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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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올림픽특집, 그들도 할말은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8. 18. 09:09
올림픽방송 지원하는 예능의 고육지책 올림픽 시즌에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일 수는 없었나. 예능 삼국지를 방불케 하던 주말 밤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쟁은 시들해졌고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높아졌다. 올림픽 방송에 밀려 결방되기도 하고, 방송이 된다해도 올림픽 특집으로 본래의 특성이 사라져버리니 열렬한 지지층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무한도전’은 올림픽 특집으로 무한도전식의 ‘이색올림픽’을 보여주었다. 종목은 지압판 멀리뛰기, 상대방의 상의를 벗기는 유도경기, 100m 복불복 달리기, 땅 짚고 헤엄치기, 역기 들어 엉덩이에 낀 젓가락 부러뜨리기 같은 기상천외한 것이었다. 몸 개그가 프로그램의 컨셉트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긴장감 넘치는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 우스꽝스런 이색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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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피곤하다, 왜?옛글들/명랑TV 2008. 8. 15. 08:11
2년여 권좌의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원조를 자처하는 ‘무한도전’은 최근 들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이 쇼가 지향하는 무형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번 새로운 포맷과 형식을 고민해야 하는 제작진들의 입장에서 보면 몇 년 간 권좌를 지켜온 ‘무한도전’의 성과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무형식이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이다. 매번 같은 포맷에 똑같은 캐릭터가 똑같은 상황 속에 던져지는 것은 처음 몇 번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곧 지루해지기 마련. 도전상황도 반복되면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며 심지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니 ‘무한도전’의 새로운 형식에 대한 끝없는 탐구는 늘 프로그램에 참신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