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퓨전사극 ‘주몽’이 남긴 숙제 역사와 재미 사이에 선 퓨전사극 ‘드디어 ‘주몽’이 막을 내렸다. 35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시청률 50% 넘겨 또 한 편의 국민드라마가 된 ‘주몽’. 그러나 ‘주몽’은 그런 성공 이면에 다양한 숙제들을 남겼다. 그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다. ‘주몽’만큼 퓨전사극이 가진 장점들을 잘 활용한 드라마가 있을까. 과거 ‘다모’, ‘상도’, ‘허준’, ‘해신’ 등에서 그 새로운 사극의 묘미를 맛보게 해주었던 퓨전사극은 ‘주몽’에 와서 그 정점을 이룬다. 이것은 퓨전사극의 중흥을 이룬 최완규(허준, 상도), 정형수(상도, 다모), 정진옥(해신)이란 작가들이 ‘주몽’이란 한 작품에 모두 모여있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주몽’은 이들 작품들의 요.. 더보기
최도영과 염동일, 과연 비현실적인가 다수는 현실적이고 소수는 비현실적인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말은 최소한 ‘하얀거탑’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쏟아지는 의견을 보면 캐릭터에 대한 현실성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 그 논란의 중심에 선 두 캐릭터가 있다. 이른바 내부고발자로 나선 최도영(이선균)과 염동일(기태영)이 그들. 선악의 차원을 넘어서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장준혁(김명민)을 필두로 한 여타의 캐릭터들에 비해, 이들의 선택은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진정 비현실적인 캐릭터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은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어찌 보면 더 현실을 제대로 말해주는 캐릭터라고 보여진다. 모두 권력과 돈을 향해 움직이는 조직 속에서 그렇지 않.. 더보기
미드, 일드, 그러면 우리는? 드라마에 부는 전문성과 오다쿠적 감수성의 요구 최근 들어 미드(미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것은 과거부터 있어 온 것이지만 요즘의 열기는 수면 위로 올라와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이유다. 한때는 ‘한류’라는 태극마크에 우쭐하던 우리네 드라마 세상에서 갑자기 미드, 일드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한류의 ‘한 때 부흥’에 들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은 우리네 드라마의 진화 속도가, 오히려 한류로 드라마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시청자들의 드라마를 보는 높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데 있다. 언제부턴가 시청자들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공식을 꿰뚫고 있으면서 그 공식에 딱딱 맞게 무한 생산되는 드라마들을 외면하고 있다. 작년부터 .. 더보기
봉달희, 생명에 대해 묻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던지는 질문들 병원드라마가 재미있는 건 그 공간이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환자의 생사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의사라는 직업은 그 자체로서 강력한 드라마성을 갖는다. ‘외과의사 봉달희’는 의사가 늘 직업 속에서 접해야하는 바로 그 선택의 딜레마들을 다룬다. 이 딜레마는 의사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원칙적이고 본원적인 이야기들이면서,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특유의 숭고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외과의사 봉달희’는 바로 그 본원적인 질문들을 다시 던짐으로써, 자꾸만 상업화 되어가는 의사라는 직업을 다시 본질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첫 번째 질문 : 죽일 것이냐 살릴 것이냐 ‘외과의사 봉달희’가 서두에서 하고자 한 이야기는 ‘사람 살리는 의사’보다는 ‘사람을 죽.. 더보기
왜 ‘하얀거탑’은 최도영을 버렸나 장준혁이란 환타지를 위해 버려진 캐릭터들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 끝에 외과과장이 된 장준혁(김명민)의 무한질주를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처럼 느껴졌던 최도영(이선균). 그러나 최도영이란 캐릭터는 아직까지도 장준혁의 까칠한 눈빛 속에 가려져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소송을 포기하려는 고 권순일씨의 처를 막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로 달려갈 때만해도, 또 거기서 장준혁에게 “왜 내가 네 말을 따라야 하는데? 나도 내 소신대로 해.”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법정에 선 최도영의 모습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장준혁 vs 최도영이란 대결구도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런데 최도영이란 캐릭터에서 느끼게 되는 ‘어떤 기대감 → 실망감’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것은 드라마 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