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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시대 가고 나의 시대 올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9. 4. 01:49
‘왕과 나’, 왕이 아닌 나의 이야기 ‘왕과 나’는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기존 왕조 중심의 사극과는 달리 ‘왕’과 ‘나’를 동등한 위치에 놓거나, 혹은 ‘나’에게 더 방점을 찍어두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시점에 따라 사건은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에서 ‘왕과 나’의 재미는 바로 이 뒤집어 놓은 시점에서부터 비롯된다. 왕이 아닌 나의 이야기, 혹은 왕과 대척점에 선 나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더 이상 권위주의 시대가 아닌 현재의 가치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나의 시점을 반영한 사극들 “내시는 사람도 아니란 말이냐. 내시에게 사람이길 포기하라 명하시니 내 그 어명을 받들 것이다.” 내시부를 혁파하기 위해 예종이 금혼령을 내리자 그 수장인 조치겸(전광렬)이 분노하며 하는 이 말은 왕의 뜻을 전면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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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다시 기지개를 켠다옛글들/명랑TV 2007. 9. 3. 09:42
‘며느리 전성시대’ vs ‘황금신부’ 주말드라마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시즌의 변화다. 여름 휴가 시즌이 지나면서 주말 시간대 시청자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 하지만 아무리 시즌이 달라져도 돌아온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놓을 컨텐츠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때마침 시작해 주말극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며느리 전성시대’와 지루했던 투병(?) 이야기를 지나 베트남 신부, ‘진주(이영아)의 친부 찾기’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황금신부’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며느리 전성시대’가 갖는 의미는 가장 크다 할 것이다. 전통적인 주말드라마가 가진 가족드라마의 성격을 온전히 회복시킨 이 드라마는 고전적인 소재이면서도 시대를 넘어 먹히는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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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을 겪고 있는 이준기옛글들/명랑TV 2007. 8. 30. 09:59
예쁜 남자와 거친 남자 사이, 이준기 참 지독한 배역을 맡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속에서 이수현과 케이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준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기자들과 캐릭터는 적어도 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는 동일인물이다.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캐릭터가 살 수 없기 때문.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기억과 관련해 자기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인물은 비단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수현만이 아니다. 그 연기를 하고 있는 이준기 역시 똑같은 개와 늑대의 시간을 겪고 있다. 이준기라는 배우를 발굴해낸 멘토의 김우진 이사는 “이준기의 인기는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중성적 매력에 있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중성적 매력이란 여성적이란 뜻이 아니다. 여성적인 꽃미남의 외모를 갖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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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배꼽 잡을 우리 몸 개그의 가능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8. 29. 01:16
세계가 한국인의 몸에 열광하는 이유 그의 개그에는 말이 필요 없다. ‘뭔가 보여달라’는 신호에 무대를 내려가려 할 때, 관객들의 박수가 터지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뒤뚱뒤뚱 걷기 시작하고, 객석은 순식간에 뒤집어진다. 정말 뭔가 보여주고 떠난 고 이주일 선생의 퍼포먼스다. 비실이 배삼룡 선생은 오뉴월 개가 다리 떠는 모양으로 추는 개다리 춤 한 방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았고, 비슷한 시기 남철, 남성남 콤비는 일명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전국 짝꿍들의 18번 춤을 만들어놓았다. 숭구리당당 김정렬은 부실한 하체를 문어처럼 흐느적대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빠지게 했고, ‘영구 없다’의 심형래는 언발란스한 얼굴로 눈을 끔뻑대는 모습이면 충분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맹구와 달룡이라는 엄청난 캐릭터를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