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썸네일형 리스트형 삶의 속도와 온도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 임순례 ‘리틀 포레스트’한겨울 눈길을 헤치고 혜원(김태리)은 고향의 빈 집으로 내려온다. 차디 찬 그 집에 혜원은 난로를 피우고 눈밭을 헤쳐 실해 보이는 배추를 뽑아와, 팔팔 끓인 배추 된장국에 밥을 지어 맛있게 먹는다. 그 순간 차가운 집도, 그 집처럼 몸도 마음도 추웠던 혜원도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첫 도입부를 채우는 이 장면은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압축해서 담아놓는다. 시험에도 떨어지고 남자친구와도 소원해진 혜원은 그 현실이 겨울이다.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삶의 온도는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무작정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에게 초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이었던 은숙(진기주)이 왜 돌아왔냐고 .. 더보기 든든한 내 편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엄마, 엄마 보고싶어.” - 이준익 ‘라디오 스타’“엄마 나 선옥이, 엄마, 잘 있나? 이거 들리나? 어.. 엄마 비오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영월의 MBS 방송국에 라디오 DJ로 가게 된 최곤(박중훈)은 한때 스타였던 자신이 이런 곳에 있다는 게 너무나 싫다. 그래서 대충대충 방송을 하고 급기야 라디오부스에 다방 커피까지 시키는데, 김양(한여운)에게도 한 마디 해보라고 한다. “기억나? 나 집 나올 때도 비 왔는데 엄마 그거 알아? 나 엄마 미워서 집 나온 거 아니거든. 그때는 내가 엄마 미워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지금 나와서 생각해보니까 세상 사람들은 다 밉고 엄마만 안 밉더라? 그래서 내가 미웠어.” 갑작스런 엄마 이야기에 방송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더보기 왜 지금 다시 ‘전원일기’인가 ‘전원일기’ 신드롬에 담긴 대중들의 다양한 갈증들 때 아닌 열풍이다. 여러 케이블 채널에서 다시금 를 방영하고 있고, OTT에서는 인기드라마 순위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에 종영한 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대중들의 어떤 갈증들을 담고 있는 걸까. 를 소환시킨 매체 환경 변화 최근 MBC 는 MBC 60주년 특집으로 ‘전원일기 2021’ 4부작을 내놨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3년 간 방영됐던 농촌드라마, . 이 드라마를 재조명한 ‘전원일기 2021’은 19년 전 종영하며 각자의 길로 돌아간 가족들이 다시 하나둘 얼굴을 보이며 만남을 갖는 시간을 선보였다. 드라마의 중심축이었던 최불암, 김혜자를 위시해 고두심, 박순천, 김용건, 유인촌, 김수미, 김혜정, 박은수 같은 반가운 인물들이.. 더보기 '골목' 역대급 포만감, 원주할머니가 채워준 마음의 허기 '골목식당', 백종원이 명절 할머니집에 온 것 같다고 한 원주 칼국숫집 제작진이 오기도 전에 테이블마다 떡이며 과일이며 분주하게 준비해놓고, 먼저 도착한 촬영팀과 작가들에게 "얼른 드시고 하세요"라고 재차 말하는 할머니. 그 풍경은 마치 고향 떠난 자식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차리는 할머니의 모습 같았다. SBS 이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찾은 원주 칼국숫집.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 그리고 제작진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힘을 주겠다 마련한 이 특집에서, 원주 할머니는 그 곳을 찾은 출연자와 제작진들에게 오히려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 광경은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위로로 다가왔다. 정인선을 "인선 언니"라 부르며 반기는 할머니는 그 반가운 마음이 얼굴 한 가득이었다. 비록 코.. 더보기 '나혼자' 화사 할머니·아버지, 이런 가족 또 없습니다 ‘나 혼자 산다’, 밝은 화사 뒤에는 진짜 어른 아빠가‘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나 함께 산다’를 본 듯한 느낌이다. MBC 가 보여준 전북 남원의 안씨 집성촌을 찾아간 화사(본명 안혜진)와 그를 따뜻하게 맞아준 아빠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풍경을 보여줘서다. 특히 화사와 아빠는 남다른 부녀지간의 정이 느껴졌다. 살갑게 손을 잡는 건 물론이고, 차안에서 출출하다는 화사에게 떡을 가져왔으니 꿀 찍어먹으라는 아빠에게 “이벤트남이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친근했다. 아빠 역시 “너 온다고 하니까 아빠가 설렜다”고 말해 남다른 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찾아간 집성촌의 입구에서부터 화사를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과, 그렇게 찾아간 할머니집에서 반갑게 그를 챙겨주는 할머니와 고모..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