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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응답하라 1997>, 그 성공의 비결 97년의 문화풍경만으로도 충분한 공감 당신과 나를 동시대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뭘까. 그것은 거창한 연대나 나이가 아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오며 겪었던 자잘한 일상에 담겨진 문화들이다. 물론 거대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사건들도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는 그 동질감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공감시키는 것은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일상들이다. 그런 점에서 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1997년이라는 특정 연대로 표상되는 당대의 문화를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당대를 전라도와 경상도로 첨예하게 나뉘었던 지역감정은 전라도 출신의 아빠 성동일과 부산 토박이 엄마 이일화로 구성된 가족으로 그려진다. 음식 하나, 프로야구 하나 갖고도 지역감정이 드러나는 이 문화적 분위기 속.. 더보기
'패션왕', 그 청춘에 가슴 먹먹해지는 이유 '패션왕', 가슴 먹먹한 청춘들의 자화상 '패션왕'은 우리네 출구 없는 청춘들의 자화상 같은 드라마다. 비는 마치 그들의 처지처럼 추적추적 내리고 가영(신세경)과 영걸(유아인)은 우산도 없이 길바닥에 내쳐진다. 얼굴에 훈장처럼 상처를 달고 그들은 지금 맨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 모욕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버린 조마담(장미희)의 부띠끄에 의탁한 가영을 찾아온 영걸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버스 안. 주머니에 있는 단돈 몇 천원.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 그 막막함. 아마도 지금의 청춘들이라면 이들이 흘리는 그 눈물에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을 것이다. '패션왕'의 가영과 영걸이 태생으로부터 성장의 사다리가 끊겨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이 드라마를 단순히 계급적 차이에 의한 빈부의 대립이나, .. 더보기
'뜨거운 형제들', 중장년층 지지까지 얻을까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주식회사를 차린 까닭 '뜨거운 형제들'은 젊은 층에게는 말 그대로 뜨거운 아이템이다. 아바타라든가 가상극 같은 콘셉트가 젊은 층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다가, 웃음의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강한 게 사실이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진짜 속내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연기인지 알 수 없게 펼쳐지는 돌발 상황은 '리얼'을 강조하는 현 예능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리얼을 확보하기 위해 야외로만 나가는 현 예능의 트렌드를 거꾸로 뒤집어 스튜디오에서 상황극을 통해 리얼한 웃음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 '뜨거운 형제들'이 뜨거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의 뜨거움이 주로 젊은 층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주말 예능으로서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