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부터 <힙합의 민족>까지, <뉴스룸> 효과 톡톡

 

신년부터 JTBC는 승승장구다. <뉴스룸>은 종편역대최고 시청률인 11.3%(닐슨 코리아)를 찍었다. 그리고 이어진 특별기획 신년토론은 이보다 더 높은 11.8%를 기록했다. 이 날 <뉴스룸>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이 모인 것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현지경찰에 체포되는 그 과정이 단독보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 체포 자체가 JTBC 기자의 제보에 의한 것이었다. 그간 잠적 도피 중인 정유라의 체포까지 가능하게 했다는 건 놀라운 기자정신의 발로가 아닐 수 없었다.

 

'뉴스룸(사진출처:JTBC)'

이어진 신년토론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무엇보다 조기에 치러질 것이 유력한 대선의 후보로 지목되는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자리인지라 주목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패널로 참여한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함께 했고, 무엇보다 과거 <100분토론>을 이끌었던 손석희 앵커가 자리함으로써 그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전원책 변호사의 막무가내식 토론 진행에 대한 잡음들이 생기긴 했지만, 이 기획 자체는 여러 프로그램들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중심에 <뉴스룸>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 <썰전>이 지원 사격하고 있었으며 그 구도는 과거 <100분토론>의 향수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러니 시청률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신년부터 승승장구한 JTBC의 핵심적인 진원지를 들여다보면 역시 <뉴스룸>이 있다. 작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준 <뉴스룸>은 언론이라면 그래야할 모습들로 시청자들의 무한한 지지를 얻었다. 그래서 지상파 뉴스들을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에 있어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뉴스룸> 효과는 거기에만 머문 것이 아니다.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 효과는 JTBC 프로그램들 전반에 미쳤다. <썰전>의 거침없는 시국에 대한 사이다 비판들이 나올 때마다 역시 JTBC라고 시청자들이 말했던 건 그 이면에 <뉴스룸>이 보여준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가 그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던지는 이야기들은 속 시원한 시국에 대한 한 방이면서 동시에 복잡해 보이는 사안들을 쉽게 풀어내주는 역할도 보여줬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역시 믿고 보는 <뉴스룸>의 지원사격을 톡톡히 받았다. <뉴스룸>에 이규연이 직접 출연해서 최순실 사태에 대한 심층 취재한 내용들을 인터뷰식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런 인터뷰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효과는 뉴스 보도 프로그램을 넘어서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드라마까지 영향을 미쳤다. <말하는 대로>는 본래 버스킹과 길거리 강연을 덧붙인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이번 시국을 맞아 더 날선 풍자와 직설이 덧붙여진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힙합의 민족2>는 힙합 오디션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2016년을 주제로 한 미션에서는 현 시국에 대한 날선 가사들이 봇물을 이뤘다. <말하는 대로><힙합의 민족2>가 그런 면들을 드러낼 때마다 시청자들은 ‘JTBC니까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역시 지금 시국과 맞아 떨어져 원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로 해석한 면들이 주목을 끌었다.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해 그 진실을 밝히려는 아이들과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대결구도가 세월호 참사의 상황들을 환기시킨다는 것.

 

물론 JTBC 프로그램들의 이런 승승장구가 모두 <뉴스룸> 하나의 효과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뉴스룸>이 만들어낸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그 노력에서 비롯된 방송사에 대한 지지가 다른 프로그램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뉴스프로그램 하나의 힘은 이처럼 한 방송사의 위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지대하다는 걸 <뉴스룸>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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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야 가능, <낭만닥터>가 전하는 메시지

 

내가 6시간이 가능하겠다 싶었던 거는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하고 같이 수술 한다라는 그런 전제하에 나온 계산이예요.” 신 회장(주현)의 인공심장 교체 수술을 앞두고 도윤완(최진호) 병원장은 돌담병원 수술 팀 스텝을 전부 거대병원 스텝으로 교체하거나 수술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하라고 요구한다. 스텝 교체를 하지 않을 걸 뻔히 알고 있는 도윤완이 김사부(한석규)가 라이브 서저리를 하게 함으로써 수술에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 수술이 잘못되면 그 책임이 온통 김사부에게 몰릴 걸 걱정하는 스텝들에게 그러나 김사부는 그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이 수술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강변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있어서 이 신 회장의 수술이라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극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김사부가 처한 최대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되는 순간. 만일 이 수술이 실패하게 되면 김사부는 물론이고 그 스텝들까지 모두 바닥으로 추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정반대로 라이브 서저리라는 생중계를 통해 이 어려운 수술이 성공하게 되면 김사부와 그 팀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과는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그것과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가 보여주려는 건 그런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강은경 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결과는 사필귀정이고 권선징악일 것이지만 그런 결과가 어떻게 가능한가가 더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한 명쾌하게 드러나는 반대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확인하는 것도.

 

신 회장의 수술을 앞두고 김사부와 도윤완의 서로 다른 상반된 입장을 보면 그 선택의 잘잘못이 확연히 드러난다. 김사부와 그 팀은 어떻게든 수술을 성공시켜 한 생명을 살리는 것에 목표를 세운다. 그래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수술 시간 단축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강동주(유연석)는 항상 금수저 라이벌로 탐탁찮게 여겨온 도윤완의 아들 도인범(양세종)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함께 하면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것. 오로지 생명을 살리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지자 현실적인 라이벌 관계는 강동주도 또 도인범도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도윤완은 신 회장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수술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김사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자신은 온전히 거대병원의 입지를 굳히려는 것.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김사부 팀과, 혼자 살기 위해 수술 실패를 원하는 도윤완의 이 상반된 입장이 드러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 생명 앞에서 어떤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를 보여주는 것.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라고들 한다. 이제 누구를 신경 쓸 데가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살 길을 찾아야 하고,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는 시대라는 뜻이다. 물론 이것은 그만큼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지만 과연 이건 위기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을까. 각자 살아남는 것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어떤 것.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 김사부 팀의 수술과정을 통해 그 함께 함으로써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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