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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블로거의 시선

'사다함의 매화'가 '선덕여왕'에 중요한 이유 '선덕여왕'의 '사다함의 매화'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집중은 조금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책력(달력)에 불과하죠. 물론 이것은 현재 시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천문을 보는 것, 그리고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농사에 기반을 둔 국가로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권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사다함의 매화'가 이처럼 베일을 벗고 '선덕여왕'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자리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다시 '선덕여왕'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이 사극이 어떤 일관성 있는 전개를 해왔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이 사극이 바로 천문, 즉 하늘의 뜻을 읽는 자들의 이야기였다는 것입니다. 덕만과 천명의 탄생과정에서 줄곧 등장했던 별자리 이야기가 그렇고, 덕.. 더보기
'무한도전', 지금의 시청률을 지지하는 이유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듀엣가요제를 하는군요. 지난주에는 '여드름 브레이크', 그 전주에는 '궁밀리어네어', 또 그 전에는 '기습공격', '춘향뎐', '하루만의 세계여행'... 이렇게 주욱 소재들을 나열해보면 등장인물들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매번 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예능이라면 가져야할 웃음의 포인트들도 저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여드름 브레이크'가 '프리즌 브레이크'를 패러디로 가져와 리얼액션이 가지고 있는 예측 불허의 반전의 반전을 그 웃음의 포인트로 세우고 다른 한편으로 재개발과 철거의 문제를 의미로 세웠다면, '궁 밀리어네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해 퀴즈쇼가 갖고 있는 리얼리티 요소에 체험과 기억을 연결시켜 재미를 부가시켰죠. '기습.. 더보기
'찬란한 유산'의 주목해야할 배우, 문채원 '찬란한 유산'에는 확연한 선악구도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고은성(한효주)을 중심으로 한 환(이승기)과 준세(배수빈) 그리고 장숙자 여사(반효정)가 선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면, 백성희(김미숙)와 그녀의 딸 승미(문채원)는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죠. 바로 이런 선명한 구도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연기자들에 대한 일련의 호평들은 바로 이 좋은 캐릭터에서(선한 역이든 악한 역이든) 비롯되는 바가 큽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선명하지 않은 위치를 점하고 있음으로 해서 주목받지 못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승미 역할을 연기하는 문채원입니다. 승미는 백성희와 같은 노선에 서 있기는 하지만 백성희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자신의 .. 더보기
내가 주중 조조에 영화관을 가는 이유 영화요금이 인상된다고 합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시너스에 이어 CGV가 영화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죠. 이로써 주중에는 7천원이던 것이 8천원이 되었고, 주말에는 8천원이던 것이 9천원이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들이 이렇게 들고 나왔으니 이제 영화요금 9천원 시대는 기정사실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이동통신 카드할인도 사라져가는 요즘,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건 이제 '돈들어가는 일'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멀티플렉스화 되어가는 영화관은 점점 테마파크화되어가는 추세니까요.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보다보면 놀이공원에 와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영화관이 체험관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 더보기
'시티홀', 미완의 정치, 완성된 멜로 정치드라마 아닌 멜로드라마로서의 '시티홀'의 가치 '시티홀'은 정치드라마가 아니다. 작가가 밝힌 대로(밝히지 않았더라도 명백하게) 이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왜 자꾸만 정치드라마로서의 미련을 갖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네 드라마들 중에서 그만큼 본격적인 정치(정치사가 아닌)를 다룬 드라마가 별로 없기 때문이며, '시티홀'이 가진 설정과 구도가 어쩌면 그 정치드라마의 갈증을 어느 정도는 해소해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축소해놓은 듯한 '시티홀'이 상정한 작은 도시 인주시와, 이 나라의 정치를 풍자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그려놓은 듯한 정치적 사건들 역시 그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처음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