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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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남궁민, 믿고 볼 가치 충분했던 연기 괴물의 진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27. 17:03
'낮과 밤'의 독특한 경계인 설정이 끄집어낸 명품 연기들 괴물인가 영웅인가. 드라마가 끝까지 도정우라는 인물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그 인물을 연기한 남궁민은 역시 믿고 볼만한 가치가 충분했던 연기 괴물이었다. tvN 월화드라마 의 종영에 이르러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이 진입장벽이 꽤 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보여진 28년 전 하얀밤 마을에서 벌어진 참사와 어린 생존자들의 '괴물' 같은 모습이 미스터리를 던져 놓은 데다, 세월이 흘러 현재 그 생존자 중 한 명으로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 팀장인 도정우(남궁민)가 수사하는 연쇄 자살 사건 또한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벌어진 것인가가 오리무중이었던 작품이다. 여기에 미국 FBI 출신 범죄심리전문가 제이미(이청아)가 특수팀에 합류해 연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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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유재석도 매료시킨 김소연, 미친 흡입력 원천은 심성옛글들/명랑TV 2021. 1. 11. 11:25
'놀면 뭐하니', 김소연의 무엇이 우리를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나 같은 사람 맞아? MBC 예능 에 출연한 배우 김소연은 너무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척 보기에도 떨고 있었고, 카놀라 유(유재석)와 영길(김종민) 그리고 동석(데프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예민한 반응과 리액션을 보여줬다. 등장부터 너무나 수줍어했고 세 사람을 대하는 김소연의 모습은 나긋나긋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모습은 SBS 드라마 에서 봤던 광기어린 천서진 역할을 그가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무려 28.8%(닐슨 코리아)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1을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하지만 막장 논란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이 드라마에서, 그럼에도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건 김소연의 연기였다.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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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온', 임시완·신세경 매력 충분한데 유일하게 남는 아쉬움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11. 11:18
'런 온', 대사 좋고 연기 좋은데 멜로로 귀결되는 건 JTBC 수목드라마 의 가장 큰 강점은 '대사'가 아닐까.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로 활약해왔던 박시현 작가가 쓴 게 확실하다 여겨지는 의 대사에는 '말 맛'이 있다. 이를 테면 육상부 대표팀에서 상습적인 폭행 사실을 폭로하고 달리기를 그만두겠다 선언한 김우식(이정하)을 만난 오미주(신세경)가 기선겸(임시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대목이 그렇다. "우식씨가 하는 말은 이렇게 다 알아 듣겠는데 도대체 왜일까요? 두 시간짜리 외국어 번역보다 그 사람이 하는 우리 말 한 마디가 훨씬 더 어렵고 해석이 안 될 때가 많아요." 통번역이 일인 오미주는 자신과 기선겸과의 관계를 번역에 빗대 그렇게 표현한다. 어딘지 너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아서 소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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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씹어 먹은 '콜', 박신혜의 변화도 독보적이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0. 12. 10. 15:38
넷플릭스로 간 '콜', 대본·연출·연기의 삼박자가 만든 전율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음산하기 이를 데 없는 외딴 산 속의 고택. 그 집의 낡은 전화기가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과거의 영숙(전종서)과 현재의 서연(박신혜)을 연결한다. 넷플릭스 영화 은 이 단 하나의 설정으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다룬 스릴러다. 본래 좋은 판타지일수록 단 하나의 룰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런 점에서 은 20년의 시간의 장벽을 넘어 같은 공간에 살아가는 두 인물이 연결된다는 그 설정 하나로 기막힌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는 스릴러를 완성해낸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는 지점은 화재로 아버지를 잃었던 서연이 20년 전의 영숙에 의해 새 삶을 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