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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명랑TV

‘무한도전-경주편’그 형식실험의 가치 ‘무한도전’의 형식실험으로 얻은 긴박감, 의미, 재미 ‘무한도전’과 스릴러가 만나면 어떤 형태가 될까. ‘무한도전-경주보물찾기’편이 그 형식으로 가져온 것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스릴러라는 장르다. 그것은 마치 인기 미국드라마 ‘24’나 ‘추격자’같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스릴러를 연상시킨다. 아침에 경주에서 일어난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영문도 모를 게임에 빠져들고 하루 동안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그렇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긴박감을 부여하면서 ‘무한도전’이 얻은 가장 큰 것은 속도감이다. ‘24’같은 리얼타임 액션을 보고 있다보면 그네들이 흘리는 땀과 심장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처럼, 비가 오는 상황 속에서 달리고 달리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모습 또한 .. 더보기
‘온에어’, 전문직과 멜로가 만났을 때 ‘온에어’, 동그라미 치는 그들의 사랑법 이경민 PD(박용하)는 늘 서영은 작가(송윤아)의 대본을 읽으면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친다. 그것은 ‘재미있다’는 표현이다. 처음에 서영은은 그것이 무슨 숙제검사 하듯 대본 검사하는 것처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차츰 이경민의 동그라미가 점점 간절해진다. 동그라미의 의미는 점점 진화한다. 대사에 동그라미가 하나도 없는 걸 확인하고 실망하던 차에, 서영은은 대본 첫 장에 쓰여진 자기 이름 위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이처럼 즐거워한다. 동그라미가 단 한 개만 있는 대본을 주며 이경민이 그 한 신만 빼고는 다 좋다고 할 때,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움직인다. 직업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차츰 엮이고 부딪치는 부분이다. ‘온에어’가 가진 멜로의 장치.. 더보기
상근이를 보면 ‘1박2일’이 보인다 상근이가 마스코트이자 제7의 멤버인 이유 스타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1박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 하지만 최근 들어 ‘1박2일’에서의 활약상이 과거와 같지 못하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혹자는 이런 상황에 처한 상근이를 두고 ‘반짝 스타’를 떠올리기도 하나 보다. 그 인기는 언론 플레이가 만들어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 현재 피부병에 대한 기사만 봐도 그렇다. 연예인들 중 어느 누가 피부병에 걸렸다고 기사화까지 될까 싶다. 하지만 이것은 거꾸로 생각해보면 상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상근이는 시청자들이 보호해주고 싶은 혹은 꼭 보호해줘야 할 존재로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상근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지 언론 때문만이 아니다. .. 더보기
KBS 예능, 노래와 바람나다 풍덩 칠드런 송, 도전 암기송, 불후의 명곡, 그리고 예능의 가수들 KBS의 예능 프로그램이 노래와 바람이 났다. ‘쟁반 노래방’시즌2의 성격을 띈 ‘상상플러스’시즌2(풍덩 칠드런 송)가 시작되면서 KBS의 예능은 거의 일주일 내내 ‘노래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을 보여주게 된 셈이다. 주중에 포진된 ‘해피투게더’의 ‘도전 암기송’이 그렇고, 주말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이 그렇다. 노래방으로 대변되는 우리네 노래문화가 특이하다고 해도 이런 프로그램들의 편향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법하다. 먼저 노래라는 소재가 가진 장점은 KBS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KBS라는 방송사의 성격상 전통적인 시청자를 아우르면서 젊은 세대까지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서 노래는 대단히 효과적인 장치다. 이들 .. 더보기
‘온에어’의 세 가지 창 어떻게 쓰였나 ‘온에어’ 의 다중창 전략, 어떻게 쓰였나 과거 드라마라는 은막의 창은 늘 이편이 아닌 저편에서 신비로운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TV라는 창은 신비로운 대상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TV 이외에 다른 창들이 수시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 드라마에 몰입하고픈 시청자들은 따라서 좀더 창이 투명해져서 거기에 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질 정도로 드라마가 리얼하기를 원한다. 창에 리얼함을 깨는 먼지 한 톨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인터넷으로 달려가 그 먼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드라마는 퓨전이니 환타지니 하는 수식어가 붙은 사극들처럼 아예 투명함을 포기하거나, 전문직 장르 드라마처럼 투명해지거나 해야 한다. 적당한 멜로는 금세 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