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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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가 시대착오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8. 13. 16:35
국민적 공감대 없는데 왜 코리아를 붙일까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과거 대회가 열리면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나름대로의 채점’을 해보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언제 그런 대회가 있었느냐고 할 정도다. 이것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에 따라 2002년을 기점으로 공중파 방송이 중단되면서부터이다. 이로써 사실상 연예인 선발대회의 성격을 띄었던 미스코리아 대회와 공중파 방송과의 밀월 관계는 끝난 셈. 2002년 이후 지금까지 눈에 띄는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이 별로 없는 것은 이 사실을 방증한다. 미스코리아는 더 이상 연예인의 등용문이 아니다 미스코리아가 연예인의 등용문으로 인식된 것은 80년대 후반 김성령(88 진), 고현정(89 선), 오현경(89 진) 같은 스타들을 쏟아내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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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방송은 쏠림 현상의 종합선물세트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8. 12. 09:33
올림픽 방송의 메시지, 1등만이 살아남는 사회 올림픽 방송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네 특유의 쏠림 현상의 하나일까. 박태환이 400m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난 10일 뉴스의 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 관련 소식뿐이었다. 그나마 타종목이 소개된 것은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소식이었고 나머지 올림픽 관련 소식은 묻혀버렸다. 이런 사정은 뉴스뿐만이 아니었다. 방송3사는 경쟁하듯이 박태환 경기를 재차 삼차 방송했고, 올림픽 광고 방송에서도 똑같은 박태환의 ‘금메달 수영’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각종 CF에서도 박태환 영상을 광고로 전환해 보여주는 발빠른 행보를 취하면서 TV는 온통 박태환으로 뒤덮였다. 박태환과 줄을 대려는(?) 마케팅 역시 연예계에서 봇물을 이뤘다. 박태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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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없는 세상, 쇼에 아우라는 없다옛글들/명랑TV 2008. 8. 11. 09:41
무한복제시대, 쇼의 생존법 쇼는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그것을 진화라고 부를 수는 있는 것일까. 전혀 새로운 형태의 쇼라고 해도 하나하나 그것을 뜯어보면 끝없는 복제 끝에 만들어진 돌연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진화라고 한다면 쇼는 진화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다면 좀 허무하지 않을까. ‘무한도전’을 복제하다 실패한 것이 ‘라인업’이고 돌연변이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이 ‘1박2일’이라면?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천생연분’,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같은 짝짓기 프로그램과 동시에 케이블TV의 동거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복제하면서 나온 돌연변이가 ‘우리 결혼했어요’라면 비약일까? 거의 의미가 없어진 원본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원본이라는 것이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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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니다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8. 8. 8. 09:34
우리네 올림픽과 TV방송은 이란성 쌍둥이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온 나라가 올림픽에 휩싸이듯이 방송 또한 올림픽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것은 광고에서부터 뉴스보도, 예능 프로그램, 다큐프로그램까지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며, 드라마는 이 시기가 되면 올림픽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TV 속의 세상과 밖의 세상이 완전히 똑같은 색깔로 만들어지는 순간, 올림픽은 모든 다양성을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사실 올림픽은 한 국가의 행사라기보다는 한 도시의 행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그것은 전 국민의 대부분을 그 속으로 동참시키는 국가적인 행사가 된다. 이런 상황은 미국 같은 경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 월드컵(월드컵은 심지어 국가적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