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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스토리스토리

'무한도전'과 '1박2일' ㅣ 감동만큼 큰 재미는 없다 예능은 이제 더이상 오락프로그램이라는 지칭을 쓰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웃음을 주는 것이 예능이라는 생각에서 이제는 눈물을 주는 것도, 감동을 주는 것도, 때로는 어떤 짜릿한 스릴과 미스테리한 재미를 주는 것도 예능 프로그램의 몫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은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서로 다른 삶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의사로 분한 박명수와 투병하는 환우 아이 사이에 훈훈한 정을 그려냈고, '1박2일'은 외국인근로자 친구들이 가족들과 상봉하는 장면을 통해 그 무엇보다 우리네 가슴을 울리는 끈끈한 가족애를 그려냈습니다.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이 액션 장르의 서스펜스와 멜로를 예능으로 끌어들이고, '남자의 자격'이 아저씨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뜨거운 형제들'이 역할.. 더보기
'시크릿 가든' ㅣ희비극은 하나다 현빈의 눈빛이 저토록 깊은 줄 몰랐습니다. 장난기와 슬픔이 함께 깃들어 있는 그 눈빛은 마치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가 보여주듯, 희극과 비극은 같은 몸의 다른 표정이라는 걸 말해주는 듯 합니다. 통렬한 웃음이 결국은 깊은 슬픔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그 한없는 슬픔 속에서 오히려 헛헛한 웃음이 배어나오기 마련이죠. 희비극은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우리네 삶을 가장 리얼하게 포착하는 면이 있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관련글 '시크릿 가든', 그 시크한 매력의 정체, 현빈 왜 굳이 현빈과 하지원은 몸을 바꿨을까 하지원이라 가능한, 현빈이어서 돋보이는 더보기
당신의 별자리가 건네는 이야기 매포 외할머니댁을 찾아가는 길은 늘 낯설고 두려웠다. 버스가 당도하는 시각은 늘 어둠이 내린 한밤중이었고, 외할머니댁으로 가는 나룻배를 타려면 빛 한 자락 찾기 힘든 캄캄한 길을 걸어야 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괴물의 아가리처럼 입을 벌리고 당장이라도 나를 삼킬 것 같았다. 그때 문득 올려다본 하늘 위에 펼쳐진 별들의 향연. 어머니는 거기 떠 있는 별들을 손으로 가리켜 이리 잇고 저리 이으면서 별자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오리온... 그 별들은 지금도 저 하늘에서 빛나고 있을까. 물론 그 별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지만, 이제 도시의 빛에 멀어버린 눈은 그 별을 바라보지 못한다. 별들은 분명 지금도 이야기를 건네고 있지만 도시의 소음에 먹어버린 귀는 그 소리를.. 더보기
법정스님은 어떤 스토리를 좋아하셨을까 자연,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우리에게 ‘무소유’의 삶을 몸소 보여주고 떠난 법정 큰 스님이 평생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연(自然)’이라고 한다. 자연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숲과 바다 같은 그 자연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한자 그대로의 뜻으로 ‘스스로 그러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 즉 어떤 인위적인 흐름이 부여되지 않은,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자연이고, 그것을 우리는 숲과 바다와 나무 같은 자연을 통해 발견한다. 자연의 흐름이란 실로 단순하고 명쾌하다. 즉 태어나고 성장하고 쇠약해지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법정 큰 스님은 우리에게 이 자연적인 삶을 거스르지 말고 그 흐름대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무소유’는 자연이 자연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식이었다. 무언가를 가진다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