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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그 특별한 여행
    옛글들/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2008. 10. 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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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3일간의 태안, 그 꿈같은 날들

    태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신두리. 홍상수 감독은 '해변의 여인'을 통해 신두리를 꽤나 냉소적으로 그려냈다.
    해변하면 떠오르는 백사장과 푸른 파도 대신에 시커먼 갯벌만을 잡아내고, 여인하면 떠오르는 무언가 분위기 있는 아우라를 걷어내고 좀더 현실적인(한마디로 깨는) 여성을 그 자리 위에 세운다.
    홍상수 감독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깨고 대신 추하고 좀스럽고 째째한 현실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이것은 홍상수 감독의 프레임 안에서일뿐, 신두리가 주는 진짜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홍상수 감독이 했던 방식으로 홍상수 감독이 냉소적으로 바라봤던 태안을 다시 볼 참이었다. 이제 태안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름유출사고의 이미지. 이번 여행은 그 이미지를 깨고 얼마나 태안이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가를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여행코스
    첫째날 : 간월도 - 안면도(꽃지 해수욕장, 안면도 자연휴양림) - 마검포(낙조, 스타팰리스에서 별관측, 영화 '가문의 위기'촬영지)
    둘째날 : 마검포 갯벌 산책 - 파도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백리포해수욕장 - 신두리해수욕장(해변의 여인 촬영지 자작나무 리조트, 바베큐와인파티, 불꽃놀이)
    셋째날 : 신두리해변산책 - 태안이원박속낙지탕 시식 - 볏가리마을 둘러보기 - 상경하는 길에 백제의 미소(태안삼존석불) 관람
    --> 빡빡해 보이지만 2박3일의 일정으로 충분히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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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IC를 빠져나와 바로 당도하게 되는 간월도. 섬이지만 밀물썰물에 따라 길이 열렸다 닫혔다는 하는 재미가 있다. 자그마한 섬 위에 놓여진 도량에서는 저 멀리 파란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고개를 숙여야만 앉을 수 있는 낮은 나무와 이곳을 지키는 개가 명물로 꼽힌다. 기도빨이 세기로 유명한 이곳에는 연말연시에 소원을 비는 인파로 몰린다고 한다. 어리굴젓이 유명해 백반을 먹으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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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도에서 간단하게 여행기분을 냈다면 본격적으로 안면도의 매력에 빠져볼 때다. 특유의 쭉쭉 뻗은 적송들이 즐비한 그 곳의 명물은 단연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간단히 둘러보고 곧바로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들어선다. 웅장한 소나무숲 속에 서는 것만으로 도시에서 뜨거웠던 속은 어떤 청량감으로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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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잠자리를 찾아갈 시간. 안면도가 조금 번잡한 반면, 조금 벗어나 있는 마검포(꽃지에서 5분거리)는 편안하고 고요한 저녁이 기다린다. 신두리 사구만큼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마검포 해수욕장은 한 가족이 오롯이 차지할만큼 한가하다. 스타팰리스(www.starspalace.net)는 천문대가 있는 펜션으로 유명하다. 그 곳에 짐을 풀고 바다로 나가 낙조를 바라보며 눈을 씻는다. 별을 보고 싶다면 미리 날씨를 체크하는 건 필수. 아침 일찍 호미 하나 들고 갯벌체험에 나가는 것도 큰 재미다. 스타팰리스는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 신현준, 김원희씨가 펜션 옥상 천문대에서 별을 보는 장면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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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태안의 바다를 둘러볼 차례. 파도리와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는 모두 근처에 있어 그 각각의 풍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파도리는 다갈다갈한 자갈들이 많아 아이들이 옥돌 찾기 놀이를 할 수 있고, 만리포는 그 유명한 노래 '만리포사랑'처럼 번화한 해변을 자랑한다. 한편 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다 빠져나오면 갑자기 펼쳐지는 아담한 바닷가 백리포는 가족적인 휴양지로 일품이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드디어!! 신두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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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두리 해수욕장 이정표 바로 앞에 있는 자작나무 리조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객실과 바비큐파티로 늘 북적거리는 밤을 느낄 수 있는 널찍한 정원. '해변의 여인'을 찍었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 '해변의 여인'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신두리에서 벌이는 밀고당기기. 고상한 척 이미지 운운하는 감독 중래(김승우)와 예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쌍욕을 쏟아내는 문숙(고현정), 그리고 만만찮은 까칠함을 숨기고 있는 중래의 후배 창욱(김태우). 신두리라는 낯선 공간 속에서 이들은 일상의 진면목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낯설은 바다 풍경을 보여준 신두리는 또 하나의 주역이었다.

    --> 자작나무 리조트 앞에 선 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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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바비큐 장소가 있으니 와인은 필수다. 이날 준비한 것은 식전주겸으로 부담없이 마실 칠레산 운두라가 샤도네이와 메인으로 준비한 부르고뉴 피노누아. 특히 라이트하면서도 깊은 뒷맛이 있는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바비큐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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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도 날이 흐려 낙조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저녁 풍광. 바다를 앞에 둔 채 익어가는 바비큐 그릴 위의 새우와 조개와 고기,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지는 와인 한 잔... 어느새 누군가 쏘아대는 폭죽에 신두리는 저녁의 축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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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하는 폭죽놀이는 신두리의 또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20발짜리로 멀리 날아가는 폭죽과 30발짜리로 낮게 날아가는 폭죽이 있는데, 날아가는 모양에 따라 또 여러 종류로 나눠진다. 아이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즐거워 하지만... 그렇게 신두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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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선 신두리 바닷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플래카드도 펼쳐놓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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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보니 거기에는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작은 게와 소라게를 잡은 아이들의 환호성이 신두리의 아침바닷가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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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두리의 최대 리조트인 하늘과 바다사이 펜션에는 공룡 테마 파크가 있어 아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룡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파란 하늘과 함께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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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볏가리 마을로 가는 길에 출출하기도 하고 해장도 할 겸 태안 이원의 박속낙지탕을 먹으러 갔다. 박속을 먼저 끓이고, 꿈틀대는 산낙지를 넣은 후, 잘게 잘라 소스에 찍어먹고 마무리는 칼국수와 수제비로 말끔하게... 전날 마신 술로 더부룩하던 속이 확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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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볏가리마을은 한적했다. 벼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새우 양식장에서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빴다. 체험을 하려면 미리 연락을 해야 제대로 농가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그저 마을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산책을 즐겼다. 가을의 농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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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올라오는 길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태안마애삼존불을 찾았다. '백제의 미소'는 여전히 찾는 이를 환한 미소를 반겨주었고.

    돌아오는 길에 떠날 때 마음에 품었던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태안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마음 한 가득 채워진 건 그 평화롭고 편안했던 바다의 잊을 수 없는 추억들... 돌아오는 발길이 가벼웠다.

    >> 여정의 마침표. 지친 몸 풀어주는 뜨끈한 온천
    안면도의 오션 캐슬 아쿠아월드는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유황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www.oceancastle.com) 또한 충남 예산에 위치한 야외 온천 테마파크인 덕산 스파캐슬은 온천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기에 그만인 곳이다.

    ▶ 찾아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태안이 지척이다. 만리포쪽으로 가려면 당진IC를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따라가면 되고, 그 길을 따라가다 신두리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만일 안면도쪽으로 간다면 홍성IC를 빠져나가 서산 A방조제를 건너면 된다. 마검포는 안면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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