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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대만영화를 떠올리게 한 그 곳, 라오미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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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호주생활을 한 경험 때문인지, 그 장면을 연상하면 동시에 그 대만 음식 특유의 향 또한 느껴진다. 진하게 뽑아낸 고기 국물에 청경채 같은 아삭한 야채가 곁들여지고 아마도 허브가 곁들여진 듯한 그 독특한 향은 대만을 포함한 중국음식의 상징적인 기억이 되었다. 분당 수내역 근처에 있는 대만음식 전문점 '라오미엔'은 그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주었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의 음식들은 맛도 맛이지만 몸에 좋을 것 같았다. 마무리는 이 곳에서 만든 음료인 쑤안메이쥬스(매실과 여러 한약재를 오래 끓여서 만든 라오미엔만의 건강음료). 달콤한 듯 하면서도 한약재 특유의 쌉싸름함도 있는 이 쥬스는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어디 음식점이 음식의 맛으로만 기억될까. 나의 경우에는 그 맛이 상기시키는 어떤 기억으로 음식과 그 음식점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라오미엔'은 나의 젊었던 시절, 대만 뉴시네마에 푹 빠져 지냈던 그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나누던 그 영화 속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 기억은 사발에 담겨진 감칠맛 나는 고기국물에 부드러운 면발 속에서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었다. 혹 대만영화에 빠졌던 청춘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 회고의 장소로 좋은 곳, 바로 '라오미엔'이다.
찾아가는 길 : 수내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031-719-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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