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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시청률의 무덤? 이젠 옛말! 드라마, 예능 시청률의 격전지가 된 주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던 시기, 주말은 시청률의 무덤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도 그랬다. 주말이면(금요일 저녁부터) 야외로 나가는 대중들의 새로운 문화는 주말 시청률을 반 토막 내곤 했다. 특히 봄에 찾아오는 상춘객들의 급증이나 여름 바캉스 시즌에,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독한 불황의 여파일까. 아니면 점점 여가로 정착되어가는 영상문화의 영향일까. 이제 주말은 계절을 불문하고 시청률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먼저 드라마 시청률 경쟁의 불을 댕긴 것은 시청률 47%라는 괴력을 보인 ‘찬란한 유산’이다. 주말 드라마들이 주로 고정적인 시청층에 소구하는 가족드라마를 내세우며 평균적으로 20%대에 머물고 있었던 .. 더보기
김혜수와 이지아, '스타일'의 주인공은 누구? 김혜수가 중심에 서니 '스타일'이 산다 '스타일'의 주인공은 누굴까. 이서정(이지아)일까. 박기자(김혜수)일까. 누가 봐도 먼저 주인공감으로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이서정이다. 이 드라마의 멋진 두 남자, 김민준(이용우)과 서우진(류시원)에게 각각 새 구두를 선물 받는 그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의 분신이다. 성격 착하고 일에 대한 열정도 갖고 있으니, 성장하는 신데렐라로서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서정이란 캐릭터는 이처럼 주인공으로서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지만 단 한 가지 갖추지 못한 것이 있다. 그녀는 현재를 버텨내는 인물로서 그려질 뿐, 성공에 대한 강력한 욕망은 갖고 있지 못하다. 멋진 남자들이 구두를 선물해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떤 멜로의 틀 그 이상을 넘지는 못한.. 더보기
버라이어티 정신! 생고생 버라이어티 3종세트 생고생 버라이어티, ‘1박2일’,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 야구단’ “버라이어티 정신!” ‘1박2일’이 틈만 나면 외치는 이 구호가 의미하는 건 뭘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들이 생고생을 하더라도 다양한 웃음을 줄 수 있으면 결행한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물을 보면 입수한다” 같은 강호동이 이른바 ‘예능의 정석(?)’이라고 주장한 것이 바로 그 버라이어티 정신에 해당한다. 그런데 ‘1박2일’의 성공에 자극받은 것일까. 최근 들어 KBS 주말 예능의 ‘버라이어티 정신’이 눈에 띈다. ‘1박2일’은 물론이고, ‘천하무적 야구단’, ‘남자의 자격’이 그 생고생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다. 시작부터 야생 버라이어티를 주창한 ‘1박2일’은 생고생 버라이어티의 전형이 되었다. 한겨울에 야외에서.. 더보기
인간, 시간, 공간...'해운대' 대박의 이유 '해운대'의 쓰나미급 흥행, 인간, 시간, 공간을 담았다 '해운대'는 흥행도 쓰나미급이다. 벌써 600만 관객을 넘어 이번 주말에는 700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흥행 수치이면서, 그 흥행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어 역대 최고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초대형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친다'는 간략하지만 강력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해운대'. 도대체 무엇이 이런 쓰나미급 흥행을 만들었을까. 볼거리에 웃기고 울리기까지, 인간을 담다 그 첫 번째 요인은 영화 내적인데서 찾아볼 수 있다. '해운대'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장르로 취하고 있지만, 여타의 유사 재난영화와는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우리 식의 멜로와 가족드라마적 전통을 내러티브로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 더보기
신파는 왜 늘 우리 문화의 한가운데 있을까 ‘신파’라는 용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더 많다. 그 용어는 주로 최루성 멜로물, 자극적인 설정 남발, 뻔한 소재와 스토리 전개처럼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스토리텔링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그러니 현재의 작품을 얘기할 때, 신파적이라는 말은 절대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부정적인 의미의 신파 코드들이 여전히 문화 전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때로는 호평받는 작품 속에서도 발견되며, 심지어는 이 코드를 버리고서는 대중성을 얻기가 어렵다고까지 말한다. 시청률 45%를 넘긴 국민 드라마 을 흔히들 착한 드라마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호칭은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애매한 구석이 많다. 이 드라마는 물론 주제가 착하지만, 드라마의 극적 구성으로 보았을 때 여타 자극적인 드라마와 크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