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6 (6)
주간 정덕현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번 생의 인연은 얼마나 소중한가 “애경아. 잘 버티고 살아줘서 고맙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반지음(신혜선)은 새삼 김애경(차청화)이 자신이 죽은 후 홀로 힘겹게 버텨냈을 삶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한다.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에게 김애경은 17회차 인생에서 삼촌과 조카로 만났던 인연이다. 당시 삼촌 김중호였던 반지음은 어린 조카만 남긴 채 죽었다. 그리고 19회차 인생에서 환생한 반지음은 식당을 운영하는 김애경을 찾아 자신이 바로 삼촌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그걸 증명했다. 두 사람은 그래서 나이과 성별을 훌쩍 뛰어넘는 색다른 관계를 보여줬다. 나이가 어린 반지음이 나이 지긋한 애경에게 하대를 하고, 애경은 그런 지음에게 “삼촌”이라 부르며 인생사 어려운 일들을 털어 놓..
‘사냥개들’, 우도환, 이상이의 액션과 감정 연기가 살렸다 우도환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사실 차가운 이미지가 강해 주인공보다 악역이 어쩐지 더 잘 어울리는 것만 같던 우도환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의 우도환은 완전히 다르다. 이 작품 속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왜인지 모르게 슬프고 먹먹해진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할 때면, 그 속에서 활활 타고 있을 불길을 억누르고 있다는 게 느껴져 가슴 아프다. 에서 우도환은 건우라는 역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연기의 영역을 보여줬다. 사실상 을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전적으로 이 건우라는 ‘착함’이 캐릭터화한 인물에서 나온다. 물론 건우와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가는 우진이라는 캐릭터의 힘도 만만찮고, 그 ..
‘낭만닥터 김사부3’, 유연석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바뀐 돌담병원 공기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왜 죽는 줄 알아? 보폭 때문이 아냐. 황새를 쫓겠다고 종종 거리고 달리다가 방향을 잃기 때문이야. 방향을 잃는 순간 모든 게 끝이거든. 이 세상에서 사부님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은 사부님 한 사람 뿐이야. 괜히 그 걸음을 쫓겠다고 정신없이 달려가지 마. 다음엔 손이 아니라 다른 걸 잃을 수도 있어.” SBS 금토드라마 에서 돌담병원으로 돌아온 강동주(유연석)는 그에게 반기를 드는 서우진(안효섭)에게 그렇게 일갈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위급한 환자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이 의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신마저 위험할 수 있는 붕괴 현장에도 뛰어들었다가 손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던 서우진이었다. 서우진은 ..
우도환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사실 차가운 이미지가 강해 주인공보다 악역이 어쩐지 더 잘 어울리는 것만 같던 우도환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의 우도환은 완전히 다르다. 이 작품 속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왜인지 모르게 슬프고 먹먹해진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할 때면, 그 속에서 활활 타고 있을 불길을 억누르고 있다는 게 느껴져 가슴 아프다. 에서 우도환은 건우라는 역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연기의 영역을 보여줬다. 사실상 을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전적으로 이 건우라는 ‘착함’이 캐릭터화한 인물에서 나온다. 물론 건우와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가는 우진이라는 캐릭터의 힘도 만만찮고, 그 역할을 연기한 이상이의 연기변신도 우도환만큼 박수 받을 만하..
‘나쁜 엄마’, 웃기면서 울리는 배세영 작가 필력에 모두가 인생연기 “진영순이 너 나와! 너.. 어떻게 나한테 이랴. 어떻게 나한테 끝까지 이랴. 나 미친 년 만들어놓고 어딜 간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는 인정 못햐. 야 요즘 세상에 죽을병이 어딨어? 아니, 못 고치는 병이 어디 있어! 그러니까... 당장 가서 고쳐 와 이년아! 너 아무 데도 못가 이년아. 그러니까 내 옆에서 평생 나랑 싸워야지, 이년아, 이년아.” JTBC 수목드라마 에서 영순(라미란)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서이숙)는 영순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낸다. 그런데 그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목소리는 감정을 주체 못해 떨린다. 아들 삼식(유인수)이가 도둑질에 감방까지 갖다 와 영순의 아들 강호(이도현)와 늘 비교되는 걸..
‘낭만닥터 김사부3’, 단순 대결 넘어서자 생겨난 새로운 세계 SBS 금토드라마 가 이전 시즌들과 달라진 점은 뚜렷한 빌런이 없다는 사실이다. 시즌1과 시즌2의 도윤완(최진호) 거대병원 원장 같은 빌런이 시즌3에는 없다. 심지어 시즌2에서 김사부(한석규)와 날을 세웠던 박민국(김주헌)은 시즌3에서는 돌담병원장이 되어 김사부와 뜻을 같이 하는 인물이 됐다. 시즌3에 빌런처럼 보이는 인물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돌담 외상센터장으로 오게 된 차진만(이경영)이다. 김사부와 젊은 시절 라이벌이었고, 차은재(이성경)의 아버지인 차진만은 그러나 빌런이라기보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김사부가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낭만’을 이야기하는 의사라면, 차진만은 환자만큼 의사도 중요하고 또 절차나 매뉴얼,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