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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녹두전', '꽃파당'.. 달달하긴 한데 허전함 남는 이유 KBS 월화드라마 에는 실존 역사적 인물인 광해(정준호)가 등장한다. 하지만 광해의 이야기는 거의 뒤편 배경 정도에 머문다. 대신 전녹두(장동윤)와 동동주(김소현), 차율무(강태오)가 펼치는 청춘 로맨스가 이 드라마의 진짜 정체다. 캐릭터 이름에서부터 은 이 사극이 가진 가벼움을 드러낸다. ‘녹두전’에 ‘동동주’ 게다가 ‘율무차’라니. 어쩌면 작가가 좋아하는 술과 안주 그리고 차를 이름으로 가져온 듯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녹두전에는 율무차보다 동동주가 어울린다는 사실은 의 로맨틱 코미디가 전녹두와 동동주의 멜로에 차율무의 짝사랑이 삼각구도로 그려져 있다는 걸 쉽게 짐작하게 한다. 간간히 동동주가 본래 사대부가의 딸이었고, 하루아침 무슨 일..
남장여자에서 여장남자로, ‘녹두전’의 파격 역할 바꾸기 한때 드라마에서 남장여자는 하나의 인기 코드로서 등장한 바 있다. MBC 이 그렇고, SBS 이 그랬으며, KBS 그리고 KBS 이 그랬다. 남장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모두 멜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성 역할 바꾸기가 여러 가지 상징들을 담게 만들었다. 동성애 코드도 들어가게 되었고, 남성과 여성 간의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새로 시작한 KBS 은 남장여자가 아닌 여장남자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것은 성 역할 바꾸기의 관전 포인트를 바꿔 놓기 때문이다. 즉 남장여자는 (주로 사극에서는)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들을 뛰어넘기 위해 여성이 남자행세를 하는 것이지만, 여장남자는 그런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