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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왜 제목이 ‘초인가족’인가 했더니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SBS 새 드라마 의 나천일(박혁권)네 가족이 딱 그렇다. 초인1호 나천일. 승진에서 물먹은 만년과장. 화가 나 한번 골탕 먹어보라며 입사 14년 만에 월차를 냈지만,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그를 찾는 문자 하나 없는 데 오히려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이른바 ‘중간관리자’. 하지만 금수저들의 세상에서 ‘개미처럼 일하면 개 미친다’는 걸 그도 알고 있다. 그의 아내 맹라연(박선영)은 잘 생기고 돈도 잘 버는 옆집 남자와 남편이 비교된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남자가 꾼 방귀도 남편이 꿨다고 믿는 그녀다. 그런 그녀에게 나천일은 “유전 무방귀 무전 유방귀”냐고 되묻는다. 그녀가 그렇게 톡톡 쏘는 이유는..
에서 중간관리자 지현우의 역할 JTBC 은 노동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외국계 유통체인점인 푸르미 마트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정리해고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으로 당사자라기보다는 관리자인 이수인 과장(지현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왜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정규직 그것도 사원도 아닌 관리자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을까. 사실 이 부분은 에서 이수인 과장이 부신노동상담소를 찾아갔을 때 구고신(안내상) 소장이 그의 의도를 의심하는 장면에서 이미 거론됐던 이야기다. “이수인씨 관리자잖아요. 당신이 해고당한 것도 아닌데 왜 나서는 거요?” 그것이 구고신이 이수인 과장에게 던진 의구심이었다. 즉 자기 일에 나서는 것과 그저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