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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한끼줍쇼’, 우리에게 김치란 무엇인가우리에게 김치란 어떤 음식일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김치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냉장고만 열면 거기 있는 게 김치이고, 식당에 가도 더 달라면 언제나 퍼주는 게 김치니 말이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안다. 우리가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대하던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음식이었던가를.JTBC 예능 프로그램 가 마련한 ‘여름 특집’ 일본편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것도 그래서 김치다. 요코하마에서 첫 끼니를 함께 한 한인분은 이경규와 강호동에게 김치수제비를 내놓으셨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대단하다고는 느끼지 못했을 김치수제비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맛보는 그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으리라. 고생 끝에 문을 열어준 분의 고마움에 더해져 낯선 ..
이걸 우리가 만들었다고? 어느새 훌쩍 성장한 “이걸 우리가 한 거야?” 2주 전 담가 두었던 깍두기를 꺼내놓으며 의 제자들은 모두가 반색한다. 압도적인 비주얼. 어머님이 만들어주셨을 때나 먹어봤던 그런 비주얼의 깍두기가 자신들의 눈앞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못내 믿기 어려운 눈치다. 맛을 보니 절로 뿌듯함이 몰려온다. 깍두기를 가장 맛있게 담갔다는 평가를 받은 김국진은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 숟가락 세례를 보고는 “영업 끝났습니다”를 외치며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마치 가방을 들고 퇴근이라도 하듯 깍두기 담근 통을 들고 나간다. 깍두기를 담그면 어머니에게 갖다 주겠다고 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던 김국진. 그의 깍두기를 맛본 어머니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걸 보는 김국진의 마음은 또 어떻고. 지난 3월 ..
김치볶음밥 하나로 살려낸 의 묘미 시즌2로 돌아온 은 왜 첫 요리로 김치볶음밥을 했을까. 사실 시즌1을 통해 더 복잡한 요리들도 선보였던 바 있다. 함박스테이크를 했던 적도 있고, 김치찌개도 고급지게 만들어 보인 적도 있었다. 그러니 시즌2라면 무언가 더 그럴싸해 보이는 요리를 선택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의 첫 번째 선택은 가장 간단해 보이는 김치볶음밥이었다. 이것은 이 여타의 쿡방이나 요리 프로그램과 무엇이 차별화되어 있는가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은 대단한 일품요리가 목적이 아니다. 누구나 냉장고를 열면 있는 재료들로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요리를 더 맛깔나고 고급지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 심지어 요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보고 나서는 시도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