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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객주' 장혁, 순애보는 달달하고 성장기는 살벌하고 MBC 의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KBS 가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가 종영한 자리에 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주영 작가의 원작소설 는 79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되어 84년까지 총 9권 분량으로 씌어진 대하소설이다. 내내 미련이 남았다는 김주영 작가는 최근 10권을 내놓으며 그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아무래도 79년부터 84년까지 쓰인 소설이기 때문에 2015년 현재의 공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이야기가 진부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의 정서들이 지금의 쿨한 세태와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극 는 마치 옛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 파산해버린 천가객주의 ..
‘진짜 진짜 좋아해’, 두시간 반짜리 추억여행 불이 꺼지고 부분 조명이 떨어지는 곳에 한 연사가 등장하더니 7,80년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고서는 난데없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한다. 모두 기립! 하는 그 소리에 관객들은 저마다 킥킥대며 일어나 태극기를 바라본다. 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젊은 관객들은 이 진풍경이 신기하기만 한 모양. 앉은 채 이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집단적인 동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의 시작은 이처럼 보다 적극적인 관객들의 동의를 요구한다. 저녁 6시가 되면 애국가가 흘러나오며 모든 국민이 멈춰 서야만 하고, 극장에 가서도 영화를 보기 전에 반드시 일어나 애국가에 대한 예의를 표해야하던 그 옛날의 국민의례란 지금 이 시대의 눈으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