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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에 그 밥, 유사 콘셉트 베끼기 논란까지

 

아무리 대세라지만 이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건 아닐까. 셰프들이 방송의 블루칩을 자리하면서 너무 많은 유사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SBS <백종원의 3대천왕>, <셰프끼리> 등등 방영되는 프로그램 수만도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많아진 쿡방, 먹방에 따라 셰프들의 방송 출연도 너무 많아졌다. 쿡방이 아니라도 셰프들은 이제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은 출연자 구성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거의 일주일 내내 채널만 돌리면 쿡방 혹은 먹방을 보게 되고 당연히 같은 셰프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게 요즘 방송의 일상이 되었다.

 


'셰프끼리(사진출처:SBS)'

물론 셰프들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쿡방의 원조격인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를테면 <냉장고를 부탁해>나 백종원 신드롬을 일으킨 <마이 리틀 텔레비전> 그리고 <집밥 백선생>이 그렇고, 좀 더 진지한 음식에 대한 정보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수요미식회>도 독특한 자기 색깔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스타로 등극한 백종원이나 최현석 셰프가 갖가지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말할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셰프들도 너무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에서 소비되다 보니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의 시청률이 애초의 예상과 달리 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건 어쩌면 이렇게 너무 많아진 쿡방 혹은 먹방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 한때 7.1%(닐슨 코리아)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계속해서 조금씩 떨어지더니 이제는 5%까지 추락했다. 경쟁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이 5.5%까지 떨어졌다가 이국주와 황치열이 나오면서 9%까지 반등한 것과는 사뭇 엇갈린 행보다.

 

허세 셰프로 쿡방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최현석 셰프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지금 현재 셰프들의 방송 출연이 얼마나 많아졌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친정이나 다름없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수요미식회>, <올리브쇼2015>, <한식대첩3(종영)>, <인간의 조건3>, <셰프끼리> 심지어 추석 특집으로 마련되었던 <어머니가 누구니>까지 출연했다.

 

그런데 셰프들의 출연이 비슷비슷한 조합을 이루면서 프로그램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여겨지게 되는 건 큰 문제다. 최현석 셰프와 함께 새롭게 대세 셰프로 등장한 오세득은 백종원의 자리를 채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빼놓고 보면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쇼2015>, <셰프끼리>, <인간의 조건3(게스트로 출연)> 등등 최현석 셰프와 거의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오세득 셰프는 또 그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마치 부장님과 사원처럼 콤비를 이룬 이찬오 셰프와 짝을 이뤄가고 있다.

 

물론 잘 나가는 셰프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을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야 그리 잘못된 일이 없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조합으로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을 함께 나오는 모습은 프로그램의 변별력을 사라지게 만들고, 또 그들끼리 방송을 독식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과도하게 소비되는 쿡방과 먹방의 속도를 더 빨리하게 만들어 원조격인 프로그램들마저 금세 식상하게 만들어놓는다는 점이다.

 

셰프들이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비슷한 콘셉트의 방송들이 여러 방송사에 쏟아져 나오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보다는 이미 스타가 된 셰프들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결코 시청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이것은 방송 전체를 두고 볼 때도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위험성이 있다. 셰프들 스스로도 어느 정도 방송을 자제할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보다는 된다는 것에 우 몰려 비슷한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안이한 제작방식이 먼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나로 쏠리다보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왜 모를까.



Posted by 더키앙

<냉장고를 부탁해>, 특별했던 이선균과 샘킴의 조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샘킴 셰프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막연히 <파스타>의 버럭 셰프를 연기했던 이선균을 떠올린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최현욱 셰프의 모델이 바로 샘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샘킴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최현욱 셰프의 그 버럭이 아니다. 늘 조용조용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심지어 소심함까지 보이는 샘킴은 순둥이캐릭터로 불린다. 즉 파스타 장인으로서의 샘킴을 모델로 했다는 것이지 그의 성격을 캐릭터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냉장고를 부탁해(사진출처:JTBC)'

그래서 처음 샘킴을 프로그램에서 보는 시청자들은 그에게서 기대했던 <파스타>의 버럭과는 너무나 다른 유한 모습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 수줍게 웃으며 묵묵히 요리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어찌 보면 예능과는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예능감 쪽 뺀 요리사로서의 진중하고 섬세한 모습의 진정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허세 최현석 셰프가 단박에 입맛을 확 사로잡는 자극적인 맛의 캐릭터라면 샘킴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변함없는 맛의 캐릭터다.

 

그러니 샘킴이라는 이름의 이미지를 먼저 만들었던 이선균이 게스트로 나오고 그의 냉장고를 털어 그를 위한 요리를 샘킴이 해주는 그 콜라보레이션은 그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만들 수밖에 없다. 너무나 친하기 때문에 이선균은 마치 <파스타>의 최현욱 셰프가 돌아온 것 같은 버럭 오더를 날리고, 그것을 샘킴이 마치 후배 요리사나 된 듯 예 셰프를 외치며 만드는 상황. 이 상황은 게스트로 나온 이선균은 물론이고 샘킴이라는 캐릭터가 모두 살아나는 장면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물론 셰프들이 마치 기록경기를 하는 듯 냉장고의 평범한 재료들로 현란하게 요리를 내놓는 것이 메인 요리가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하는 셰프들끼리, 또 셰프와 게스트, 셰프와 진행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와 케미들이 만들어내는 사이드 디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어찌 보면 비슷한 형식이 매번 반복되면서도 그것이 별로 물리지 않는 맛을 계속 낼 수 있는 건 바로 이선균과 샘킴 같은 관계들의 조합이 의외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어깨 너머로 셰프들의 요리를 봐오며 이제는 셰프 못잖은 요리를 내놓는 김풍과 그가 사부로 모시는 이연복 대가의 관계를 떠올려 보라. 마치 감초 역할을 하는 인물처럼 누군가 노래를 부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벌떡 일어나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는 김풍은 요리에 있어서도 다른 셰프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셰프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걸 상쇄시켜주는 건 이연복 대가 같은 인물과 사제지간 같은 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세 최현석 셰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오세득 셰프와 크롱셰프 이찬오의 사이에 앉아서 두 셰프를 서로 비교하며 내놓은 멘트들은 이 세 캐릭터들의 관계와 다른 매력들을 부각시킨다. 감성 돋는 이찬오 셰프와 어딘지 무뚝뚝한 매력의 오세득 셰프. 두 사람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아재개그의 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셰프들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들의 대결구도나 툭탁거림은 그 자체로 친근함의 표시로 다가온다.

 

어디 요리가 한 가지 재료만으로 맛이 날까. 결국 요리의 맛이란 여러 재료들이 저마다의 맛을 내고 그것이 하나로 섞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요리가 여러 번 만들어져도 식상하지 않고 늘 새로운 맛을 내는 건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출연자들이라는 재료들의 조화와 케미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샘킴과 이선균의 재미있고 훈훈한 콜라보는 바로 이런 <냉장고를 부탁해>만의 묘미를 잘 보여준 사례다.



Posted by 더키앙

<마리텔>, 백종원과는 사뭇 다른 오세득의 매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역시 백종원이다. 그는 쿡방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꿀팁을 알려주면서 특유의 적극적인 소통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초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백종원 천하가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가 잠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떠난 그 빈자리에 자리한 오세득 셰프에게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사진출처:MBC)'

하지만 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쿡방을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대신 독특한 오세득만의 아재개그가 의외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슷한 말을 갖다 붙여 툭툭 던지는 말장난에 어이없어 하던 시청자들도 차츰 그 아재개그가 중독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방송물좀 마신다며 물을 마시고, 새우를 건네며 여기 있새우라고 말하는 식의 개그는 처음 들으면 오글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아재개그의 융단폭격 속에서 시청자와 오세득 사이에 기묘한 밀당이 생겨난다. 아재개그라고 하면 어딘지 상사 밑에서 억지로 웃어주는 부하직원의 그림이 떠올라 웃지 말아야할 것 같은데 의외로 이 개그가 웃길 때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웃지 말아야 하는데 웃기다는 그 포인트 때문에 점점 그 개그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오세득의 아재개그에 크롱셰프 이찬오는 과할 정도의 리액션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아무도 안 웃을 것 같은 그 개그에 빵빵 터지고 심지어 숨을 못 쉴 정도로 웃는 이찬오의 리액션은 마치 상사 앞에서 웃어주는 부하직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억지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터지는 웃음이라는 것이 조금씩 발견되면서 시청자들 역시 그에게 동화되어 간다.

 

이찬오의 아내인 김새롬이 방송을 함께 하면서 이 오세득의 아재개그에 빵빵 터지는 이 방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만든다. 그것은 일종의 그들만의 동료의식같은 재미다. 타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웃음의 코드 속에 저희들끼리 키득키득대는 그 웃음은 그 자체로 그들만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놀라운 건 오세득의 쿡방에서 요리는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쿡방을 하고는 있지만 그 레시피를 백종원 만큼 맛깔나게 전해줄 수는 없다. 대신 그가 가진 장기는 요리 만담이다. 그는 요리하면서 끝없이 개그를 던지고 그걸로 시청자들과 독특한 친밀감을 형성한다. ‘알고 보면 먹방이라는 누군가의 댓글은 그러고 보면 적확한 표현이다. 개그의 끝에 어느새 만들어진 요리를 맛나게 먹는 모습. 그것이 오세득의 쿡방의 특징이다.

 

결국 이렇게 자기만의 색깔로 백종원의 빈자리를 채운 오세득의 쿡방이 말해주는 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청자들과의 유대관계라는 점이다. 마치 나와 직접 얘기하고 있는 듯한 친밀감과 그들 사이에만 통하는 아재개그 같은 코드의 공유. 타인은 이해 못하는 웃음 속에서 더 끈끈해지는 관계는 오세득이라는 인물이 단 한 달여만에 확실한 자기 위치를 갖게 만들었다. 백종원과는 사뭇 다른 소통의 성공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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