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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드라마 시청에 있어서 기분이 차지하는 것들 세상에 저렇게 불쾌한 드라마가 시청률은 왜 저리도 높을까. 어쩜 이렇게 유쾌한데도 왜 시청률은 도무지 오르지 않을까. 물론 불쾌와 유쾌란 기분의 차원이지만, 누구나 드라마를 보며 이런 의문을 품어보지 않은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취향이 대중들의 취향과는 다르다는 조급한 결론에 도달하는 분들도 있다. 도대체 왜 이럴까. 그 이유는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 불쾌와 유쾌를 나누는 기분의 차원뿐만 아니라, 그 위에 시청자와의 현실적인 공감대, 그리고 드라마의 완성도 같은 기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드라마가 유쾌한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것은 다른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또 반대로 불쾌함에도..
설화와 다른 온달 평강 왜? 이게 사극이야 현대극이야. '천하무적 이평강'은 사극 의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시건방춤을 추는 예고편으로 관심을 끌었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처럼 이 드라마는 평강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오프닝의 전투신에서 온달(지현우)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지나고 나자 갑자기 시대가 현대로 바뀌더니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온달과 평강(남상미)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것도 사극 속의 온달, 평강과 현대극 속의 그들은 관계가 역전되어 있다. 사극 속에서는 어딘지 지질한 온달을 장군으로 만드는 평강공주가 등장하는 설화 속의 이야기 그대로지만, 현대극에서는 온달이 리조트의 후계자이고 평강은 그 리조트에서 일하는 객실팀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