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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대한민국을 피고로 세운 까닭 이 영화 시작과 동시에 자막으로 넣어놓은 ‘특정한 사건, 사실과 관계가 없다’는 얘기는 거꾸로 들린다. 오히려 그 자막은 이 영화가 특정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얘기처럼 보인다. 철거와 대치하는 원주민과 전경들, 그리고 투입되는 용역깡패들, 화염병과 물대포, 그리고 그 대치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 이런 풍경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굳이 ‘용산참사’를 얘기하지 않아도 우리네 현대사에서 이 풍경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철거’는 아마도 ‘포크레인’으로 상징되는 우리네 도시들의 화려한 겉면 속에 남겨진 깊은 생채기일 것이다. 포크레인은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남긴다. 그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본래 있던 자연적인 상태가 뜯겨져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래 있던 ..
생활 자체가 예능이 되는 대체불가 김병만 SBS에서 새롭게 시작한 에코빌리지 는 김병만이라는 대체불가 예능인의 면모를 새롭게 발견하게 만들었다. 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직접 집을 짓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이 ‘누군가 지어준다’는 것으로 인식이 박혀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자신이 설계하고 자신이 땀을 흘려 집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도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도전이 주는 의미는 있지만 사실 ‘집짓기’는 과거라면 도저히 예능화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거기 김병만이라는 ‘달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집 또한 스스로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뭐든 제 손으로 척척 만들어내고 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병만은 진정한 의미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