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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부실 개그의 한민관, 분장 개그의 안영미 건드리면 툭 부러질 것 같은 개그맨 한민관의 부실해 보이는 몸은 그 자체가 개그의 강력한 소재다. ‘대포동 예술극단’은 남한 상황을 역으로 패러디 하는 북한인 역할로 한민관을 주목받게 해준 코너였다. 본격적인 불황의 실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에 맞춰 나왔던 ‘로열 패밀리’에서 한민관은 거지 가장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난을 달고 살지만 그 와중에도 허세에 가까운 당당함으로 웃음을 주는 모습은 한민관의 가난한(?) 외모와 그럼에도 꼿꼿한(?) 태도를 그대로 캐릭터화 했다. 바로 이 점은 한민관이 부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동명의 코너에서 윤지후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 이유다. 한민관이 패러디하는 ‘부실한 몸에도 도도함을 가진..
그들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 개그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세상의 모습이 들어있기 마련. 지금 ‘개그콘서트’가 담고 있는 세상은 어떨까. 어려운 경기? 한민관이 주목받는 이유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체적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힘겨움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대포동 예술극단’은 북한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거꾸로 남한 상황을 패러디 하는 코너. ‘파리의 연인’을 패러디한 ‘공복의 연인’에서 박지선이 꼬르륵하는 소리를 내자,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비쩍 마른 한민관이 “배고프면 배고프다 왜 말을 못하네?”하고 호통을 친다. 그러자 박지선이 한민관의 얼굴을 가리키며 하는 말. “어떻게 말을 합니까? 이따구 얼굴 앞에서.” 왜 북한 상황을 굳이 설정하는가 하는데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