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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단순한 카타르시스가 아닌 성찰을 택한 까닭 영화 는 그 제목이나 포스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포스터 한 가득 얼굴을 채운 최민식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영화 속 대호와 그 이미지가 절묘하게 겹쳐진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의 마지막 호랑이’라는 문구는 그 압도감에 비장미까지 흐르게 만든다. 라는 영화에서 어떤 강력한 액션과 스펙터클 그리고 포스와 맹수 사이에 오가는 긴장감을 기대하는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일 게다. 하지만 생각만큼 는 관객들에게 쉽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본군들이 마치 전쟁을 치르듯 대호 한 마리를 잡겠다고 산으로 진군하고 그들을 성난 호랑이가 궤멸시키는 장면은 잠깐의 카타르시스가 제공하지만 이야기의 서사는 그 시각적인 쾌감이나 액션의 장쾌함에 맞춰져 있지 않다. 대신 이야기는 ..
병만족의 생고생, 재미는 없는 이유 히말라야편에서 병만족의 웃음을 찾는 것 쉽지 않다. 이들이 서 있는 공간이 웃음을 허락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말 그대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고산병으로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한 그 곳을 20킬로가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극도로 예민해진 병만족이 말다툼을 하는 장면은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 고투를 벌이고 있는가를 말해주었다. 그 와중에도 김병만의 희생과 도전정신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오지은의 무거운 배낭까지 대신 짊어지고 오르는 모습은 마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려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목적지인 폭순도 호수까지 가까스로 올라가 그 절경 앞에 감탄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산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정준은 ..
강호동에 이어 임재범 수컷호랑이로 자리한 까닭 요즘 예능에는 야생 수컷호랑이가 출몰한다? '일밤'의 새로운 코너 '바람에 실려'는 마치 '동물의 왕국' 같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붉은 조명 아래 음영이 잡힌 임재범의 날카로운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한 뒤, 자막은 그를 '예능 밀림에 뛰어든 야생호랑이'로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도 임재범의 느낌은 야생 그 자체였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온 그와, 이어 소개된 선 굵은 배우 김영호의 등장은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지상렬은 "느낌 자체가 사자와 호랑이예요"라고 이 분위기를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이 야생의 팽팽한 느낌이 웃음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그들을 사자와 호랑이로 비유한 지상렬에게 임재범이 "그렇다면 그대는?"하고 묻자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