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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살인자o난감’의 장난감 형사로 돌아온 구씨 끔찍한 살인자와 그를 추적하는 형사는 역할이 다르지만 때론 비슷해 보일 때가 있다. 영화 의 마석도(마동석)를 떠올려 보라. 산만한 덩치에 건들건들 사건 현장에 나타날 때면 사람들은 조폭인 줄 알고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곤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 살벌해 보이는 이가 사실 민중의 지팡이(마석도는 민중의 몽둥이라고 말하지만)이고 그래서 더 살벌한 범죄자들을 때려잡을 때 우리는 더 큰 반전의 안도감을 갖게 마련이다. 이처럼 살인자와 형사는 겉으로 보고는 구분할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 그리는 세계가 흥미로운 건 바로 이 경계 구분을 할 수 없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어느 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니 ..
‘D.P.’라는 역작의 탄생, 한국드라마가 놓쳤던 영역도 돌아봐야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 조석봉 일병(조현철)은 피칠갑을 한 채 그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방아쇠를 당겼다. 군대 내에서 지속적으로 가해진 가혹행위와 폭력의 끝은 파국이었다. 그렇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는 끝을 맺었다. 그 엔딩이 마치 내 머릿속으로 총알이 관통한 듯 얼얼하게 느껴진 건, 이미 우리가 그런 일들을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실이 뒤늦게 떠올라서다. 그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했던가. ‘또 탈영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 않았던가.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라고 말하며 파국으로 향했지만, 이러한 방관들은 그 후로도 같은 군대의 부조리와 폭력을 발생시켜왔다. 드라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