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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빈센조', 마피아 장르 무너뜨린 우리식 소시민 판타지 코미디 한국의 상가 건물 하나가 통째로 무너지고, 이탈리아의 거대한 포도밭이 모두 불타버린다. 그 앞에 마피아의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서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는 그런 강렬한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온 암살자들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잔인함... 마피아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장면들이 우리네 드라마 속으로 들어왔다?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 역할을 연기하는 송중기는 잘 빠진 수트핏에 조각 같은 얼굴로 빈센조라는 이름의 이국적인 인물과 잘도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강렬하고, 폼 나는 장면들은 이 빈센조라는 인물이 한국으로 와 ..
‘왕이 된 남자’의 성공비결, 파격을 끌어안은 연출과 연기tvN 월화드라마 가 종영했다. 결론은 해피엔딩. 왕이 된 광대 하선(여진구)을 위협하던 진평군(이무생)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규(김상경)의 칼에 맞고 대비(장영남)에게 버려져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고, 신치수(권해효)는 하선의 칼에 죽었으며, 대비 역시 하선에 의해 폐모된 후 사약을 받았다. 하선은 기성군(윤박)에게 선위하고 궁을 떠났고, 대비의 원수를 갚으려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끝까지 그를 지킨 장무영(윤종석)의 희생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중전 소운(이세영)과 꿈같은 재회를 한 하선은 함께 손을 잡고 갈대밭을 걸어 나갔다. 하선이 모든 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래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엔딩이었지만 다소 급하게..
'돈꽃' 명작으로 만든 김희원 PD, 특급 드라마 연출자가 나타났다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은 막장이 아니냐는 의심에서 시작해 명작으로 끝을 맺었다. 사실 우리가 막장이라고 부르는 드라마의 범주는 애매모호하다. 지나치게 자극을 추구한다거나 혹은 만듦새가 엉성해 도무지 개연성을 찾을 수 없는 드라마를 흔히 막장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저 ‘기업극화’나 ‘복수극’ 혹은 ‘출생의 비밀’ 같은 코드들을 무조건 막장이라는 선입견으로 치부하기도 한다.하지만 작품을 막장과 명작으로 가르는 건 결국 소재 그 자체가 아니라 만듦새에 있고, 또 그 만듦새가 지향하는 일관된 메시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그 흔한 복수극과 기업 내의 권력 투쟁 같은 흔한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이 된 이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