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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이러니 임권택 감독을 거장이라 부를 수밖에 의 이야기는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일상적이다. 누구나 접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물론 그것을 관통해서 바라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한 경륜과 연륜이 쌓여 삶을 바라보는 통찰이 들어가야 이 일상적으로까지 보이는 삶과 죽음은 비로소 그 민낯을 드러낸다. 오상무(안성기)가 화장품을 파는 대기업의 상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마케팅 부서 상무인 그는 화장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결정하느라 고심한다. 그런 와중에 아내는 뇌종양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오상무의 삶이란 헌신적이다. 밤에는 아내를 위해 힘겨운 병수발을 하고 낮에는 회사에서 상무로서의 일을 한다. 마치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듯한 ..
김규리에겐 너무 가혹한 '무신'의 대본 과거 사극은 다분히 연극적이었다. 스펙터클로 보여주기 힘들었던 전투 장면들은 대부분 장수들이 카메라 앞에 일렬로 죽 서서 "적들이 몰려옵니다!" 식의 대사를 한 마디씩 하는 걸로 채워지곤 했다. 이 과거의 사극이 지나치게 연극적인 느낌을 주는 단적인 장면은 현대적인 드라마에서는 좀체 어색해서 사용하지 않는 독백이 너무 잦다는 것이다. 내레이션으로 처리하면 좀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지만, 굳이 인물이 "어떻게 내가 김준의 이름을 얘기한 거지?" 하는 식의 독백을 하게 하는 건 그것이 하나의 관습이라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요즘처럼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상황에 이런 연극적인 톤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는 단적인 요소들이다. '무신'은 그런 점에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