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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결혼 권하는 사회에 대한 도발, '결못남' '결혼 못하는 남자'는 언뜻 보기에는 이 결혼적령기를 지나 혼자 살아가는 남자, 조재희(지진희)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의 드라마처럼 보인다. 다들 하는 것을 '못하고' 있는 이상한 성격의 남자, 조재희의 행동에 주변사람들은 "재수 없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 먹는 저녁에 정성껏 스테이크를 굽고 와인까지 챙겨먹는 모습은 자신의 고독감을 속이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심지어 고깃집에 혼자 앉아 고기 맛을 음미하며 먹는 모습은 측은하게까지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결혼 못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측은한 생각과는 달리, 보면 볼수록 마음 한 편으로 이 남자가 꽤 매력이 있고, 또 심지어 이 남자의 생활이 부럽기까지 한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 첫..
'결혼 못하는 남자'는 제목의 '못하는'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남자에 대한 동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조재희(지진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적인 통념상 나이 마흔이면 결혼해서 아이가 있어야 정상적이라고들 말하죠. 그런데 이 외부세계와는 단절되어 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조재희를 보다보면 문득 문득 그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그는 조직의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인물이 아니죠. 어쩌면 조직이 그를 견뎌내기가 힘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그는 동료이자 친구인 윤기란(양정아)에게 모든 조직의 스트레스를 넘겨 놓은 채 자기 일에 빠져 신나게 놀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