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788)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577)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245,695
Today208
Yesterday445

지상파의 추락, 신뢰 회복 아니면 회생 어렵다

 

최근 지상파의 추락은 모든 분야에서 그 명백한 증거들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것은 광고매출의 급감이다. 사실 광고매출이 빠지게 된 건 미디어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제 TV 본방 시대가 조금씩 저물고 있는 상황에, 많은 시청자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지상파의 광고 매출은 이 흐름대로라면 당연히 앞으로도 빠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현재 지상파들이 광고가 아닌 콘텐츠 부가수익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는 건 이러한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굿와이프, 싸우자 귀신아(사진출처:tvN)'

하지만 현재의 지상파의 광고매출 하락은 단순히 이러한 미디어 변화로 인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단적인 예로 새로 출범한 종편 채널이나 tvN 같은 CJ E&M의 광고매출이 오히려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건 지상파로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이 이탈하고 있다는 증거다. <PD저널>이 추산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광고매출을 보면, CJ E&MKBSSBS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CJ E&M 1345억 원, KBS 1237억 원, SBS 1150억 원). MBC1579억으로 CJ E&M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140억 가량 줄었고 영업 손실액도 55억 원 발생했다고 한다.

 

광고매출 하락으로 인해 지상파들은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매출은 떨어지는데 tvN이나 JTBC 같은 채널들은 점점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지상파가 위기의식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시청률에 있어서 tvN 같은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를 압도하는 현상은 점점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시대 월화 드라마를 편성한 tvN은 최근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건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특히 tvN<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대박 예능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양산해오면서 최근 들어서는 <시그널>, <또 오해영>, <디어 마이 프렌즈> 같은 양질의 드라마들을 쏟아내며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여나가고 있다. 즉 콘텐츠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광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영석 PD나 신원호 PD처럼 대박 콘텐츠들이 이른바 스타 PD들을 계속 발굴해내고 있고 또한 많은 지상파 PD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tvN을 지목하고 있는 반면, 지상파들에서는 연일 이탈하는 PD들 소식이 흘러나오는 것도 지상파의 추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상파에서 나온 PD들은 tvN이나 JTBC로 이적함으로써 지상파의 경쟁력을 이중적으로 약화시킨다. 이러한 인력 문제는 한 방송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파로서는 아픈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지상파들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지표들을 내세워 중간광고 허용 같은 요구를 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는 크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대중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예능이나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에 있어서 JTBCtvN 같은 비지상파가 점점 앞서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이것은 최근 교양이나 시사뉴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상파로서는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매년 거행하는 미디어어워즈에서 JTBC는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유용한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JTBC 8시 뉴스에 대한 대중적인 신뢰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이 결과는 잘 보여줬다. 반면 이 미디어어워즈에서 MBC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8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광고 매출의 하락, 콘텐츠 경쟁력의 추락, 유능한 인력의 이탈 그리고 방송에 대한 신뢰성의 추락은 현재 지상파의 아성이 급격히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제 지상파는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조직 문화에서부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방송사에 대한 대중적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는 이제 지상파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PD시대로 바뀐 예능, 그래도 유재석이다

 

9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연말을 맞아 조사한 올해를 빛낸 개그맨’ 1위에 유재석이 올랐다. 올해만이 아니라 4년 연속 1위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1.3%가 유재석을 꼽았다고 한다.

 


'런닝맨(사진출처:SBS)'

물론 개그맨을 뽑는 것이니 그 중에서 유재석을 넘어설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유재석은 매년 해왔던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단 두 차례(2010년 강호동 2011년 김병만)를 제외하고 전부 1위를 차지해왔다. 심지어 2010, 2011년에도 유재석이 단 몇 프로 차이로 2위에 랭크되어 있으니 사실상 거의 매년 부침없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일한 개그맨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띠는 건 2위에 이국주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4위에 김준현(SNL코리아), 6위에 정형돈(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7위에 박나래(코미디빅리그), 9위에 신동엽(SNL코리아, 마녀사냥, 수요미식회)이 나란히 들어 있어 예능에서 지상파보다 비지상파(tvNJTBC)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된 건 다분히 과거 스타 MC 파워에서 이제는 스타 PD 파워로 예능의 지분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상당부분 드러내는 일이다. 비지상파가 이처럼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지상파의 스타 PD들이 대거 비지상파로 거처를 옮긴 일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유재석도 강호동도 어떤 PD를 만나느냐에 따라 부침을 겪을 수 있다. 그들이 최근 나란히 JTBC 예능의 문을 두드린 건 이런 변화를 잘 말해준다.

 

중요한 건 이처럼 스타 MC 시대가 저불고 대신 스타 PD 시대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존재감이 그 어떤 개그맨들보다 강렬한 한 해로 남는다는 점이다. 그는 여러 사건 사고들이 많았던 <무한도전>에서도 여전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런닝맨>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같은 관찰카메라 시대에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스타MC들의 새로운 위치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통해 이제 지상파와 다름없는 비지상파의 본격적인 물꼬를 트게 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유재석의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졌던 장면들은 <런닝맨><무한도전>에서 수십 혹은 수백 명의 출연자들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하나하나 배려해가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그 놀라운 진행 능력이었다. <런닝맨> ‘100 vs 100’ 특집은 무려 200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이 체육관에 모여 대결을 벌이는 콘셉트였는데, 자칫 무리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템을 유재석은 발군의 진행능력으로 살려냈다. 또 방송국 PD들을 잔뜩 모아놓고 했던 <무한도전> ‘무도드림자선 경매쇼에서도 이런 유재석의 진행능력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확실히 스타 MC의 파워는 이제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도 유재석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유재석은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10을 보여줬다면 지금은 20을 보여주는 격이다. 그를 유느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저 허명만이 아니라는 걸 그의 올해 남다른 도전이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나영석 PD, 최고의 자리에서 프로그램 홍보라니

 

박신혜 2탄이 남았다. 이번 주 <프로듀사> 보다가 루즈한 부분 나올 때 바로 채널 돌리면 박신혜 씨가 나올 거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나영석 PD는 이런 말로 TV부문 대상 수상소감의 마무리를 했다. 예능PD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거머쥔 PD치고는 참으로 싸 보이는수상 소감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자리에서 프로그램 홍보라니.

 

'백상예술대상(사진출처:JTBC)'

그런데 바로 이런 점이 나영석 PD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사실 최고의 위치라는 것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내려올 일만 남았다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나영석 PD가 그 최고의 위치에서 한 것은 깨알 같은 프로그램 홍보였다. 이 얘기는 그런 시상식에서도 그는 여전히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드는 PD라는 사실을 되새겨주었다. 최고의 위치에 대상 수상자로 서게 됐지만 다시 저 치열한 촬영현장의 PD로 단번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 것.

 

그는 예능은 자 붙은 상 받으면 잘 안 된다는 징크스를 얘기하기도 했다. 이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예능은 가장 낮은 위치에 서 있을 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서민들의 눈높이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상이라는 높이는 더 많은 책임감이나 무게감을 갖게 만든다. 그는 이 불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 말에는 또한 그간 예능이 대상을 받지 못해왔던 것에 대한 아쉬움 역시 묻어난다. 왜 예능이 대상을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까.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예능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나영석 PD가 대상을 받은 것에는 이런 편견을 깨는 일이기도 했다.

 

나영석 PD가 백상예술대상의 최고상에 선정된 데는 지금 현재의 대중문화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다. 즉 지금은 바야흐로 예능의 시대다. 잘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나영석 PD<꽃보다> 시리즈가 만든 해외 배낭여행 트렌드나 실버트렌드, 그리고 <삼시세끼>가 만든 쿡방 트렌드나 유기농 라이프 트렌드가 그 증거들이다.

 

게다가 이제 예능의 주인공은 출연자들이라기보다는 예능을 만드는 PD라는 것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시선이다. 즉 똑같은 아이템을 줘도 어떤 PD가 만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처럼 몇몇 스타 예능 MC들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굳이 프로그램도 또 출연자도 아닌 나영석 PD를 백상이 선택한 데는 그런 의미도 깔려 있다.

 

그러니 나영석 PD는 본인 스스로 표현했듯이 뜬금없는대상에 겸연쩍어할 필요가 없다. 받을 만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영석 PD의 그 싸 보이는수상 소감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높은 위치에 오른다고 해도 굳이 자신을 저 밑으로 끌어내리려는 그 모습에서는 늘 대중들과 똑같은 보통의 눈높이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러니 그의 깨알 홍보에 기꺼이 넘어갈밖에.

 

Posted by 더키앙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