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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김태호 PD 파업 참여에 결방쯤은 괜찮다는 ‘무도’팬들“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MBC 예능PD들이 내놓은 파업 성명서에는 MBC에서 예능PD로 산다는 것의 고충들이 절절히 담겨져 있다. 그 고충들의 세세한 내용들은 이런 것들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간섭한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 한마디로 시시콜콜하게 검열하고 사장 입맛에 맞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없애버리기도 한다는 것. 게다가 출연..
‘무도’, 무조건 아닌 비판적 지지 보내는 두 가지 이유MBC 예능 프로그램 이 준비하는 ‘무도의 밤’ 특집은 사실상 멤버들이 저마다 하는 개인특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세운 방송을 만들라는 김태호 PD의 주문에 따라 멤버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는 특집들을 준비했다. 흥미로운 건 멤버들이 만드는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가장 두드러진 건 박명수가 만든 방송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들이다. 사전에 ‘유재석 섭외권’을 얻은 박명수는 유재석을 아바타로 내세워 이른바 ‘AI 개그’를 선보였다. 길거리에서 아무 시민들에게나 다가가 박명수가 시키는 대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웃음을 주는 코너. 하지만 반응은 영 떨떠름했다. 과거 폭망의 대표적 사례였던 ‘웃음사냥꾼(웃음사..
‘무도’ 정준하, 할리우드에서도 극찬 받은 까닭정준하 대상 밀어주기 프로젝트는 힘을 발휘하는가. 최근 에서 정준하의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 ‘정준하 대상 밀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LALA랜드’ 특집에서도 단연 돋보인 건 정준하였다. 물론 다른 멤버들보다 상대적으로 연기 경험이 있는 그였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지만, 그가 보여준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에서 더그 스탬퍼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클 켈리가 “판타스틱한 배우다. 완벽했다. 재밌으면서도 희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한 말은 진심이었다. 의 한 대목을 가져와 보인 연기에서 정준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진심을 얹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감명을 받은 마이클 켈리는 다소 어려운 주문을 던졌다. 그것은 연설 도중 소변이 마려운 ..
웃음 넘어 감동까지, 최고의 위치서도 최선 다하는 잭 블랙순간 잭 블랙이 한국 사람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긴 하지만 출연자들과 언어나 문화의 장벽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잭 블랙은 등장하자마자 1년 7개월 전 ‘예능학교 특집’에 출연했던 그 순간의 친밀함으로 다가왔다. 다 함께 발을 동동 굴리며 위로 뛰는 모습을 연출했고 누군가 어떤 동작이나 리액션을 요구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걸 열심히 해주었다. 언어 따위는 필요 없는 그의 친근함에 거리감은 사라졌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는 웃음은 그 이상의 감동까지 느끼게 했다. 특히 춤과 한국어를 그대로 따라하는 능력은 출연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날렵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잭 블랙은, 출연자..
유재석도 과감하게 변화할 때 됐다, 이경규·강호동처럼혹자들은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사실이다. 유재석은 과거나 지금이나 늘 성실하고 배려심 강하고 일에 있어서 열정적이다. 그 모습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 필자도 똑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최근 예능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양상을 들여다보면, 유재석 역시 변해야할 것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도 분명하지만, 그가 변해야 할 것 역시 점점 명확해 보인다. 그가 최고의 예능인으로서 서게 됐을 때 그 기반이 되어주었던 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쇼라고 불리는 캐릭터 예능이었다. 그 선두로 선 프로그램이 MBC 이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10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트렌드는 캐릭터..
‘군함도’, 이런 판을 만들어준 류승완 감독에게 박수를 지난해 송혜교는 미쓰비시 자동차 회사의 중국 광고 모델을 거절했다. 미쓰비시는 다름 아닌 최근 개봉한 의 실제 모델인 하시마섬(군함도라 불림)에서 탄광을 운영했던 ‘전범기업’이다. 최근에 송혜교의 공개 연인인 송중기는 를 찍었다. 그는 기자 간감회에서 송혜교 광고 거절 사실을 언급하며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아마도 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마음이 마치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던 그 마음이지 않을까. 결코 제작환경이 녹록치 않은 작품이다. 군함도 실제 크기의 2/3에 해당하는 초대형 세트를 제작했고 적지 않은 배우들과 엑스트라들이 참여했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탄광 내에서의 혹독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조명과 각도까지 ..
진짜사나이 특집이 보여준 ‘무도’의 현주소와 가야할 길박명수 없이 이 특집이 가능했을까. MBC 예능 프로그램 이 바캉스라고 속여 군대체험을 한 ‘진짜사나이 특집’은 온전히 ‘박명수 특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사실 이 특집이 기획된 가장 큰 이유는 종영한 의 제작진들이 과거 자선경매 당시 박명수를 꼭 출연시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던 데서 비롯된 것일 게다. 결국 가 종영함으로써 실현되지 못했던 박명수의 군대체험은 의 ‘밀리터리 바캉스(?)’로 이어지게 된 것. 그런데 왜 다른 인물도 아니고 하필 박명수였을까. 이번 ‘진짜사나이 특집’은 어째서 당시 제작진들이 그를 콕 집어 출연하기를 원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평상시 호통치고 짜증을 부리는 동시에 소심함을 보이는 그 캐릭터는 군대에서는..
‘무도’가 군대에서 발견한 건 구멍병사 박명수만이 아니다“녹화 때 바캉스 특집인 줄 알고 왔는데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막상 여러분 앞에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미안한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연병장을 가득 메운 채 체력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장병들 앞에서 하하의 마음은 한껏 뭉클해졌다. 갑자기 바캉스에서 군대로 오게 됐으니 짜증이 날만도 했을 법했지만, 하하는 그 어린 훈련병들을 보고는 그런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유재석은 그 날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굉장히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훈련병들에게 각오를 말하라는 조교의 요청에 그가 먼저 전한 말은 “무더운 여름 여러분 몸 건강히 훈련하십시오.”라는 위로와 걱정 그리고 격려에 가까웠다. 단 몇 시간 만에 ..